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1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덕훈 기자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가 19일 TBS ‘#일(1) 합시다’ 캠페인에 대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정치적 편향 논란을 두고 “지하철역 출구가 1∼8번이 있는데 1번 출구 사진을 찍고 ‘무엇이 생각나느냐’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 아니냐”고 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선관위가 4·7 재보궐선거를 편파적으로 관리했다는 국민의힘 허은아 질의에 이 같이 답했다. 홍 부총리는 허 의원의 거듭된 질문에 “선관위 판단에 대해 제가 이렇다고 저렇다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자제했지만, TBS ‘#일(1) 합시다’ 캠페인에 대해 허 의원이 문제삼자 지하철역 출구를 비유로 든 것이다.

앞서 TBS ‘#일(1) 합시다’ 캠페인은 4·7 재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기호 1번’을 떠올리게 하는 캠페인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선관위는 문제 없다는 판정을 내린 바 있다. 야당은 선관위의 이중 잣대를 지적하고 있다. 선관위가 선거법을 여권에 유리하게 적용한다는 주장이다. ‘보궐선거 왜 하죠?’라는 시민단체 캠페인을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제지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미 유권자가 선거 실시 사유를 잘 알고 있다”는 이유였다.

한편 의원의 질의가 끝난 뒤 야당 의원석이 소란스럽자, 본회의 사회를 보던 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이 “아주 신났네 신났어”라고 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중립적이어야 할 국회부의장이 야당 의원들을 향해 조롱성 발언을 하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떠올리게 하는 오만방자한 발언”이라며 김 부의장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