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조용한 대학촌이다. 이 도시에서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해 질 무렵에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1994년부터 시작되어 25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워터 파이어(WaterFire)’. 미국의 예술가 바나비 에번스(Barnaby Evans)의 작품이다. 공공 미술이지만 퍼포먼스 같은 성격을 갖춰, 이를 보기 위해서 하루 평균 4만명,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조용한 대학촌이다. 이 도시에서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해 질 무렵에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1994년부터 시작되어 25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워터 파이어(WaterFire)’. 미국의 예술가 바나비 에번스(Barnaby Evans)의 작품이다. 공공 미술이지만 퍼포먼스 같은 성격을 갖춰, 이를 보기 위해서 하루 평균 4만명,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형식은 간단하다. 도시를 ‘Y’자로 가로지르는 강물에 장작이 한 더미 쌓인 점화대가 군데군데 설치돼 있다. 사람들은 일찌감치 도착해서 기다리거나 뚝방길을 산책한다. 강물에 띄워 놓은 꽃잎을 감상하고, 곤돌라도 타면서 기분을 낸다. 해가 지고 완전히 어두워지면 자원봉사자들이 장작에 불을 지핀다<사진>.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조용한 대학촌이다. 이 도시에서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해 질 무렵에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1994년부터 시작되어 25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워터 파이어(WaterFire)’. 미국의 예술가 바나비 에번스(Barnaby Evans)의 작품이다. 공공 미술이지만 퍼포먼스 같은 성격을 갖춰, 이를 보기 위해서 하루 평균 4만명,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그게 다다. 그때부터는 오로지 관람자의 몫이다. 장작이 타는 시간, 평소보다 훨씬 천천히 걸으며 불꽃을 감상한다. 타는 불꽃을 반사하는 물결은 바람에 흔들리며 잔잔한 문양을 만든다. 경이롭다. 땅, 공기, 물, 불, 그리고 나무와 같은 자연의 가장 본질적인 요소를 물리적인 실체로 느껴보는 영적(靈的) 의식이다. 작품의 가장 독특한 점은 후각, 일반적인 설치 작품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각이다. 86군데의 점화대로부터 밤바람을 타고 번지는 소나무와 삼나무 장작이 타는 냄새와 소리는 관람객을 무상(無想)의 경지로 이동시킨다. 도시 전체가 몇 시간 동안 ‘불멍’의 시간으로 빠져든다.

미국에서 가장 작은 주(州)인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Providence)는 조용한 대학촌이다. 이 도시에서는 매년 여름이 시작되는 5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한 달에 두 번, 토요일 해 질 무렵에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1994년부터 시작되어 25년 이상 계속되고 있는 ‘워터 파이어(WaterFire)’. 미국의 예술가 바나비 에번스(Barnaby Evans)의 작품이다. 공공 미술이지만 퍼포먼스 같은 성격을 갖춰, 이를 보기 위해서 하루 평균 4만명, 매년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온다. /박진배 뉴욕 FIT 교수

강 표면에 반사되며 타오르는 불꽃들은 포용과 확장의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한다. 미국의 가장 성공적인 공공 미술로 평가받는 이 행사는 도시 전체의 축제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이제는 텍사스나 오하이오주, 이탈리아의 로마와 같은 도시로도 확대되어 진행되고 있다. 공공 미술의 프랜차이즈다. 일상의 공간에서 친근한 소재의 예술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접근성은 많은 공공 미술의 성공을 가져왔다. 그 핵심은 관객을 얼마만큼 오래 머물게 하고 어떻게 감정이입을 유도하는가에 있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