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사회 전체가 책임져야

결혼을 꺼리고 아이도 잘 낳지 않는 시대라 최근 저출생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져서 나라가 소멸 위기에 처했다. 1970년 출생아 수 100만명이 50여 년 후인 지난해 24만명으로 4분의 1토막이 났다. 2022년 합계출산율 0.78명은 충격을 넘어 경악스러울 정도다. 아이를 낳으면 월 몇 십만 원씩 현금으로 지원하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근본적인 사회적 육아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육아가 개인의 희생이 아닌 사회 전체의 책임이 되어야 한다. 결혼을 꺼리는 이유는 버거운 현실 때문이다. 취업 경쟁이 심해지고 집 장만이 어려운데 결혼하고 아이 낳을 여유가 있겠는가. 아이를 낳고 싶어도 육아가 걱정이다. 육아가 여성의 경력 단절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정부는 국공립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대폭 늘리고 늦은 시간까지 보육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를 낳으면 국가가 알아서 키워줄 것이란 인식이 생길 정도의 지원이 확대되지 않는 한 저출생 문제 해결은 요원할 것이다.  /박해정·대전 대덕구

공직자의 제1 덕목은 양심

최근 아들의 학교 폭력 전력이 문제 돼 낙마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자에 대한 인사 검증 논란이 일고 있다. 인사 검증 시스템이 아무리 정교해도 빈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고위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본인이 누구보다 자신의 결함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국민 정서에 위배되는지 여부는 수많은 사례를 통해 명백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 스스로 판단해 진퇴를 가리고, 용퇴하든지 이해를 구하든지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 검증 과정에서 밝혀지지 않은 게 있으면 떳떳하게 드러내고, 정 숨기고 싶으면 물러나면 될 것이다. 고위 공직자가 되려는 사람은 스스로에게 냉철한 잣대를 대는 양심적인 모습으로 국민 앞에 서야 한다.  /이용호·경남 사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