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교육 확대해 어휘력 길러야

최근 ‘심심한 사과’라는 말을 잘못 해석한 것과 관련해 젊은 층의 문해력(文解力)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심심(甚深)하다’는 ‘마음 표현의 정도가 깊고 간절하다’라는 뜻인데, ‘지루하고 재미없다’ 또는 ‘맛이 싱겁다’라는 뜻으로 잘못 이해해 생긴 일이다. ‘무운(武運)을 빈다’는 말을 ‘운이 없기[無運]를 빈다’라고 거꾸로 해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언어는 사람의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어휘력이 중요한 이유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말까지만 사유(思惟)한다고 한다. 어휘력이 약하면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문해력이 떨어진다. 우리말의 70% 정도는 한자어다. 그럼에도 ‘한글전용’이라는 기치 아래 한자 교육은 외면받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 나오는 중요한 용어는 거의 한자다. 한자를 모르면 깊이 있는 공부를 하기 어렵다. 초등학교부터 한자를 가르치는 등 한자 교육을 확대해야 한다. 아름다운 한글을 활짝 꽃피우기 위해서라도 한자 교육은 절실하고 시급하다. /이일수·울산 중구

추석 선물, 우리 농축수산물로

우리 민족은 명절 때면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선물을 전하며 정을 나누었다. 올 추석은 코로나 거리 두기 완화 이후 맞는 첫 명절이다 보니 귀성·귀경 행렬 못지않게 주고받는 선물도 더 풍성할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선물은 우리 농축수산물로 마련해보자. 다행히 명절 기간 청탁금지법상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이 기존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었다. 올해 농어민은 중부지방의 집중호우와 남부 지방의 폭염 등 기상이변을 비롯해 코로나로 인한 소비 위축, 비료·사료·농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올 추석은 우리 농축수산물 선물로 농민과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명절이 되었으면 한다.  /김학수·농협중앙교육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