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우리 정부가 선수단을 위해 카타르 현지에 김치를 공급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의 ‘김치 공정’이 또다시 시작됐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이 소식을 전하면서 김치의 중국어 표기인 ‘신치’(辛奇)가 아닌 쓰촨성의 절인 배추를 뜻하는 ‘파오차이’(泡菜)로 표기했다. 관영 언론 기사화를 통해 중국 누리꾼들의 댓글 여론을 만들어 여론을 호도하는 전형적 김치 공정 수법이며 억지 주장이다.

김치에 대한 중국의 문화 공정을 두고 보아서는 안 된다. 소중한 우리 자원을 지키고, 날로 인기가 높아지는 김치를 해외에 어떻게 알릴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900만달러에서 지난해 세계 약 90국에 1억5990만달러로 늘어나 5년 만에 2배가 되었다. 김치의 우수성과 다양한 효능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정부 차원의 조직적 대응이 필요하다. 2010년 설립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관련 연구 개발을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 산업 현장에 전수하고 있다. 연구소는 최근 구글 측에 항의해 번역기에서 ‘김치용 배추’를 영어로 번역했을 때 나오는 ‘Chinese’를 삭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11월 22일은 제3회 ‘김치의 날’이다. 김치 재료 하나하나(11월)가 모여 면역력 증진, 항비만, 장내 환경 개선 등 22가지(22일)의 효능을 나타낸다는 의미다. 지난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등에서 이날을 김치의 날로 제정했다. 중국의 김치 공정에 대응해 김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체계적 전략을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