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미 알려진 60억 외에 28억원어치 코인을 더 보유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또 김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대체 불가 토큰(NFT) 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 출시를 주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그가 보유했던 코인 가격이 1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김 의원은 자금 출처와 투자 규모, 경로 등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김 의원은 처음 코인 관련 의혹이 불거지자 “한동훈 검찰의 얄팍한 술수”라고 했다. 사흘이 지나서야 “2021년 갖고 있던 LG디스플레이 주식을 팔아 업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위믹스 코인을 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2021년 위믹스 코인은 업비트에 상장되지 않아 거래 자체가 불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추가로 발견된 28억원어치 코인에 대해서도 김 의원은 아무 말이 없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나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2023.5.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코인을 사고판 돈에 대한 설명도 이상하다. 김 의원은 2020년 3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변호사 시절 월 100만원도 못 벌었다”고 했다. 그는 의원이 되고 2020년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주식 9억4002만원어치, 예금 1억4769만원 등의 재산을 신고했다. 살던 집 전세 보증금 6억원을 모두 빼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샀다는 것인데 사실상 전 재산을 한 종목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 돈을 또 전부 코인으로 옮겼다는 설명도 납득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애초에 코인을 무상으로 받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 의원은 ‘가상 화폐 거래실명제’가 시행되기 직전 위믹스 코인을 전량 인출했다. 처분한 코인의 행방에 대해 김 의원은 “현금화한 것은 거의 없고, 대부분 다른 가상 화폐에 재투자했다”고 했다. 하지만 2021년 말 기준 김 의원 재산 신고를 보면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전량 매도해 농협은행 계좌 등에서 예금 11억1581만원이 증가한 것으로 돼있다. 주식 판 돈 10억원으로 코인을 샀다는데 예금도 10억원 늘었다. 앞뒤가 맞지 않는다. 그러자 김 의원은 뒤늦게 코인 투자로 얻은 수익금 중 10억원을 현금화해 통장에 넣었다고 했다. 현금화한 것은 거의 없다는 말은 거짓이었다. 거짓말은 이뿐인가.

김 의원은 코인을 보유한 상태에서 가상 자산에 대한 과세를 유예하고 소득공제 범위를 확대하는 법을 발의했다. 제 이익에 도움 되는 법을 만들려 한 것이다. 게다가 NFT 코인을 이용한 대선 자금 펀드를 만들어 자신이 보유한 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기도 했다. 김 의원이 자기 코인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 아닌가. 불공정거래 행위도 될 수 있다. 같은 당 의원조차 “국회의원이 국정이나 정치가 아닌 투자에 전념한 듯하다”고 한다. 민주당이 진상 조사에 나선다고 하지만 그걸 믿을 사람이 없다.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