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현재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연 7.499%까지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연 7.431%까지 올랐다. 신용대출 금리도 5.9∼7.3%로 뛰었다. 서민 대출 상품인 전세자금대출 최고 금리도 7.35%로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금리가 7%대로 올라선 것은 2009년 이후 13년 만이다.

OK저축은행이 1년 만기 예금 금리를 연 6.5%로 올리자, 서울 중구 지점 객장에 1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 은행 업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1900조원에 육박하는 가계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나 다름없다. 6월 현재 전체 대출자의 18%가량이 월 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취약 차주로 분류된다. 특히 ‘미친 집값’ 때문에 ‘영끌’ 투자로 빚내 집 산 20대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우,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현재 21%인 취약 차주 비율이 33%로 급증한다고 금융연구원이 분석했다. 젊은 세대는 중장년층보다 월 평균 소득이 적기 때문에 금리 인상에 더욱 취약하다는 것이다.

다음 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최소 0.25%포인트 더 인상하면 가계대출 최고 금리는 8%에 근접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취약 차주가 급속히 늘어나 가계 대출이 부실화되면 금융기관도 동반 부실화된다.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취약 차주 등에 대한 대책을 서두르고 급속한 금리 인상의 연착륙 방안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