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89명 발생, 위중증 환자는 894명으로 집계된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 확진자 수가 휴일에도 7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사망자 수, 위중증 환자 수, 중환자실 가동률 등 주요 방역 지표가 계속 나빠지고 있다. 12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894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의 준비 부족으로 서울과 인천은 중증 병상 가동률이 90%를 넘으면서 사망자가 발생해야 중증 병상이 생기는 것이 현실이다. 전파 속도가 빠른 오미크론 변이까지 퍼지는 상황에서 믿을 건 추가 접종(부스터샷) 속도를 높이는 것밖에 없다. 정부는 13일부터 18세 이상에 대한 추가 접종 간격을 기존 4~5개월에서 3개월로 줄여 추가 접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60세 이상은 예약 없이 의료 기관을 방문해 당일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2차 접종 후 3개월이 지나 추가 접종을 받아야 하는 대상은 2641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이 빠르게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데 사활을 걸어야 한다. 12일 현재 추가 접종 완료율이 60대는 19.6%, 70대는 44.1%에 그치고 있다. 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받은 60대 이상 고령층이 빨리 추가 접종을 마쳐야 위중증 환자 수 등 주요 방역 지표 상승세를 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7일 하루 평균 접종자는 1~3차 접종을 다 합쳐도 4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는 지난 9월 6일 하루 136만여 명을 접종한 역량과 의료 인프라를 갖고 있다. 지난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을 시행하면서 단계적으로 폐쇄한 대규모 접종 센터를 다시 열어서라도 접종 속도를 높여야 한다. 하루 100만명 이상을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접종 속도를 높이는 데 민관 역량을 모아야 한다. 다행히 백신이 부족해 애를 태운 이전과는 달리, 12일 현재 화이자 809만회분, 모더나 394만회분이 남아 있고,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한 백신 물량이 9400만여 분이라 물량은 충분하다.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연일 7000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선별진료소들이 큰 혼잡을 빚고 있다. 1시간은 기본이고, 2시간 넘게 기다려 겨우 검사받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최근 전국 코로나 검사 건수는 평일엔 60만건 이상을 기록하면서 한 달 전인 11월 초와 비교해도 2배가량 늘었다. 검사자가 이렇게 폭증했는데 검사소 수는 하루 확진 1000명 나올 때와 비슷해 많은 국민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이다. 국민들이 가까운 거리에서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고 검사받을 수 있도록 검사소 수도 대폭 늘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