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021년 11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다음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선거는 대한민국이 다시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 있느냐는 중대 기로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시장 원칙을 무시한 소득 주도 성장 정책으로 수백만 명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제조업과 3040 일자리는 격감하고 세금 알바 자리만 늘었다. 나랏돈 풀어 지원금을 퍼주다 보니 국가채무는 1000조원에 육박한다. 비현실적 부동산 정책으로 집값·전셋값은 급등하고 세금 폭탄이 날아들었다. 무리한 탈원전으로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진 원전 산업은 토대부터 무너졌다. 김정은과 정상회담 이벤트에 매달리며 대북 저자세로 일관하다 안보는 위태로워지고 동맹 관계는 흔들렸다. 국민들은 내년에 출범할 새 정부가 나라를 다시 번영의 궤도로 되돌려 놓아주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유력 여야 정당 후보의 요즘 모습은 실망스럽기 이를 데 없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과거 잔혹한 살인 사건들을 변호한 일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해명을 늘어놓았다가 불신을 자초했다. 투기 세력에게 천문학적인 이익을 안겨주며 대다수 국민을 허탈하게 만든 대장동 개발 비리에 대해서도 책임 회피성 변명으로 일관하더니, 특검 수용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태도로 오락가락하고 있다. 국민을 분노하게 한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거듭 반성한다고 하면서도, 한편에서는 문 정부보다 더 무책임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선출 이후 20일 넘도록 선대위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있다. 새 얼굴 한 명 없이 원로·중진들이 전면에 나서면서 “내가 주도권을 쥐겠다”고 기 싸움을 벌였다. 선대위 내부 자리다툼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과학·경제·안보·사회 전문가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윤 후보는 이렇다 할 정책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한 채 손바닥 ‘왕(王)’ 자와, ‘개 사과’ 등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태로 정권 교체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국민들은 이런 후보들 중에서 대한민국의 다음 5년을 맡길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지 근본적인 회의를 느끼고 있다. 이 후보는 특검을 비롯한 정공법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해소하고, 과오에 대해선 솔직하게 해명하고 사과해야 한다. 윤 후보 또한 국민들 눈살 찌푸려지는 선대위 싸움은 당장 정리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인적 쇄신과 정책 공약을 선보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