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역위원장인 이씨가 아르바이트 여성을 성추행하는 장면. 당시 업소 안에 설치된 방범카메라에 녹화됐다. /TV조선 화면 캡쳐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치킨집에서 회식 중 카운터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을 성추행해 고소당했다. 지역위원장은 고소되자 업소를 찾아와 사과하면서 “기억이 안 난다”고 하다 민주당을 탈당했다. 피해 여성은 지역위원장 주변 인사들로부터 고소 취하 요구를 받았다고 했다. “이미 끝난 일인데 아버지가 딸을 이용해 돈을 뜯어내려 한다”는 악성 루머에도 시달렸다고 한다. 주변인들에 의해 2차 가해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박원순·오거돈 전 시장 사건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 정부 들어 민주당 인사들이 관련된 성추문이 너무 잦다. 성추문이 소속 정당과 직접 인과관계가 있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한 정당에서 연이어 터지면 문제가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수감됐고, 박 전 시장은 비서 성희롱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오 전 시장은 여직원 강제 추행으로 징역 7년이 구형됐다. 민병두·정봉주 전 의원은 성추행 미투 논란에 휩싸였다. 김남국 의원은 성적 발언이 난무하는 여성 비하 팟캐스트 방송에 23차례나 출연했다. 민주당 부산시의원은 식당 종업원 추행 혐의로 기소됐다. 여권에서 그간 불거진 성추문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과거 한때 ‘새누리당’에서 성추문이 빈발했던 적이 있었다. 이를 그토록 비난하던 운동권이 권력을 잡고 나니 오히려 한술 더 뜬다. 다른 것이 있다면 운동권은 가해자를 미화하고 피해 여성들을 위협하고 조롱하는 2차 가해를 서슴없이 한다는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 성추행 사건과 피해자에 대해 공식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박원순 전 시장 사건 때도 이해찬 전 대표는 6일 후에야 사과하면서 “피해호소인”이라고 지칭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 전 시장을 “맑은 분”이라 칭송하며 2차 가해에 앞장섰다. 박원순, 오거돈 사건으로 심판을 받고서 달라진 것이 뭔가. 앞으로 성추행 사건이 또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