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을 이틀 앞둔 24일 경기도 이천의 지트리비앤티 물류센터에서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실은 차량이 들어서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백신이 24일 출하됐다. 첫 접종은 26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그런데 영국 옥스퍼드대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전 세계에서 102번째로 코로나 백신을 맞는다. 22일 기준으로 이미 101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아직 접종하지 못한 국가에는 태국, 베트남, 라오스, 필리핀 같은 동남아 국가,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우크라이나, 베네수엘라, 몽골, 북한 등과 아프리카 나라들이 들어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37회원국 중엔 한국 빼고 미접종 국가는 없다. 우리나라가 어쩌다 아프리카·동남아 국가들과 같은 수준으로 백신 접종을 해야 하는가.

백신 조기 확보에 성공한 이스라엘은 전체 인구의 51.5%에 1차 접종을 마쳤고 33%에는 2차 접종도 끝낸 상황이다. 백신이야말로 코로나 사태를 끝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고 일상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이 접종국들에서 거듭 확인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왜 이렇게 백신 확보가 늦었는지 이유조차 명확하게 모르고 있다. 이 정부가 K방역 홍보에만 열을 올리면서 “지금 백신은 충분히 빨리 도입이 되고 있다”며 백신 접종 시기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늦지 않다는 식으로 우기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 확보는 여러 부처와 관련이 있고 리스크를 안아야 하는 문제여서 대통령의 관심과 결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나라들은 다 그런 관심과 결단을 거쳐 백신을 확보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102번째로 백신을 맞게 해놓고도 사과는커녕 접종 지연 우려 등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세계 102번째가 접종 지연이 아니라면 대체 어떤 경우가 지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