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추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이 부대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휴가 연장을 요구했다고 야당 의원이 밝혔다. 신원식 의원실이 해당 군 관계자들과 접촉해 파악한 내용인데,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내용을 진술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추 장관 아들 부대 대위는 “(추 장관 아들 병가 만료 이틀 전인) 2017년 6월 21일 지원단 본부 축구 경기를 관람하던 중 추 의원 보좌관이라는 사람이 ‘추 장관 아들 병가가 곧 종료되는데 집에서 쉬면서 회복하려 한다. 병가 처리(연장)가 되느냐’고 물었다”고 했다. 대위가 이를 지역대장(중령)에게 보고하자 중령은 “병가 처리는 어려우니 개인 연가로 처리하라”고 해 나흘 더 휴가를 연장해 줬다는 것이다. 해당 중령도 대위의 보고를 받고 휴가 연장을 허가했다고 신 의원 측에 확인했다.

추 장관과 검찰은 이를 부인했다. 보좌관이 전화한 적 없고 군 관계자들도 진술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술 내용이 상세하고 구체적인 데다 여럿이 똑같이 말하고 있다. 검찰 부인도 믿기 어렵다. 검찰에 추 장관 아들 사건 고발이 접수된 지 8개월이나 흘렀지만 수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요 증인인 당직 사병조차 고발 5개월 뒤인 6월 중순에야 조사했다. 수사할 생각이 없는 것이다. 만약 추 장관 아들 부대 관계자들에게서 ‘보좌관’ 관련 진술을 받은 적 없다는 검찰 말이 사실이라면 핵심 참고인들을 불러놓고 사실상 아무 조사도 하지 않은 것이다. 수사가 아니라 은폐다.

추 장관 아들은 군 복무 당시 ‘아프다’며 열흘 휴가를 낸 뒤 한 차례 9일을 더 연장했다. 군 복무 중인 사병이 20일 가까이 휴가를 낸 것 자체가 납득하기 힘든 일이다. 그런데 그 후에도 복귀하지 않고 또 휴가를 연장했는데 당시 민주당 대표이던 추 장관 보좌관이 요구했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은 상상하기 힘든 특혜다. 추 장관 아들의 동료 병사들은 “우리 엄마도 추미애면 좋겠다” “추 장관 측에서 손을 쓴 것”이라고 했다.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추 장관은 진짜 관련이 없나.

이상한 것은 이뿐이 아니다. 병사가 병가를 가려면 의사 소견서, 진단 기록, 휴가 명령서 등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추 장관 아들은 아무 것도 없다. 정상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뜻이다. ‘탈영 의혹’을 처음 폭로한 당직 사병은 “얼굴도 모르는 상급 부대 대위가 갑자기 찾아와 미복귀는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 일에 연관된 사람이 더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데도 국방부 장관은 “절차대로 된 것”이라고 하고 추 장관은 “소설 쓰시네”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