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 허용 국가를 40국 추가하면서 한국을 또다시 배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중국 문화관광부 홈페이지를 보면 이달 15일부터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이 자국인을 상대로 단체 여행 상품과 항공권·호텔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시범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나라 40국이 추가되어 있다. 여기에 프랑스·스페인·베트남 등이 대거 들어갔지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6일 태국·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등 20국에 대해 자국민 단체 여행을 허용하면서 한국을 배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한·중이 상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하는 등 갈등 상황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양국이 비자 발급을 정상화하고, 입국 후 코로나 검사 등 추가로 상대 국민에게 취한 방역 강화 조치를 해제한 뒤라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 미국과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1·2차 단체여행 허용 국가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국 정부는 11일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 입국 전 코로나 검사와 검역 정보 사전 입력 시스템 큐코드(Q-CODE) 입력 의무화 조치를 모두 해제하기로 했다.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부터 중국·홍콩·마카오발 입국자에 대해 입국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와 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Q-CODE·큐코드) 입력 의무화를 해제한다. 사진은 10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0. /뉴시스

앞서 정부는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증가하자 지난 1월 중국발(發) 입국자를 대상으로 입국 후 코로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그러나 지난달 26~28일 사흘간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진단검사 양성률은 0.7%에 그쳤다. 코로나 유전체 분석 결과 우려할 만한 신규 변이도 발생하지 않았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도 “중국 내 코로나 상황이 춘절 연휴 이후에도 한 달 이상 안정세를 지속했다”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화 상태에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라고 했다.

해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10일부터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음성 확인서 의무 제출을 폐지한다. 미 정부는 지난 1월 5일부터 만 2세 이상 중국발 입국자에게 코로나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고, 두 달여 만에 검역 수위를 낮춘 것이다.

중국 내 코로나 유행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해외 유입 확진자 규모도 빠르게 감소하는 추세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지난해 연말 100명 밑을 유지하다가 중국 정부 ‘위드 코로나’ 선언 이후인 1월 초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1월 6일에는 258명에 달했다. 코로나 6차 유행 막바지였던 지난해 9월 수준이었다. 이후 해외 유입 확진자는 100여 명 안팎을 유지하다가 2월 들어서는 20명 안팎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