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한파가 본격화하면서 청소년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이 전국 197개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통해 집계한 최근 일주일간(12월 4~10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38도 이상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등을 보이는 것)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0.3명이었다. 직전 주에 1000명당 17.3명이었던 것에 비해 13명(75%) 증가했다.

특히 연령대별로 보면 13~18세 청소년 환자는 외래 환자 1000명당 119.7명으로 가장 많았다. 직전 주 58.1명보다 61.6명(106%) 증가했다. 이번 절기 유행 기준(1000명당 4.9명)의 24.4배에 달한다.

7~12세의 경우 외래 환자 1000명당 58.9명이 독감 의사환자였다. 직전 주(29명)보다 29.9명(103.1%) 증가했다. 이 역시 유행 기준의 12배 수준이다. 19~49세 독감 환자는 외래 1000명당 36.7명이었다. 전반적인 독감 유행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아동·청소년층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급증세인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양상이 다르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으로, 고열과 몸살이 갑자기 시작되는 게 특징. 병원 진료와 검사가 필수적이다. 감기는 병명이라기보다 ‘상기도 감염증’이라는 일종의 증상으로, 가볍게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는 정도를 말한다. 정기석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매우 다양하고,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감기 증상이 있을 수 있다”며 “지금 시점에서는 독감과 감기가 함께 유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독감 국가 무료 예방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2009년~올해 8월 출생), 임신부, 만 65세 이상(1957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이다. 65세 이상은 이달 말까지, 만 13세 이하와 임신부는 내년 4월 말까지 주소와 관계없이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무료 접종 대상이 아닌 만 14~64세(1958~2008년생)는 동네 병·의원 등에서 유료로 접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