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체 닥터나우가 최근 의료계에서 논란이 된 서비스 ‘원하는 약 담아두기’를 중단하기로 했다. 시작한 지 한 달 만이다.

닥터나우는 16일 “지난 5월 시범 운영(베타 서비스)으로 선보인 ‘원하는 약 담아두기’에 대한 의료계 의견을 경청했으며 우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한다”면서 “위법 여부와 상관없이 ‘원하는 약 담아두기’ 서비스를 16일 자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닥터나우 월 이용자는 지난 3월 기준 82만명으로, 현재 30여 비대면 진료 앱 가운데 1위다. 당초 ‘원하는 약 처방받기’라는 명칭으로 지난달 중순 새롭게 내놓았던 이 서비스는 환자가 애플리케이션(앱)에 올라와 있는 의약품 중 원하는 걸 골라 장바구니에 담으면 10분 안에 의사가 전화해 처방전을 발행해준다. 환자는 약을 직접 찾을 수 있고 퀵·택배 당일 배송을 받을 수도 있다. 서울시의사회는 이 서비스가 의사의 진찰과 처방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을 환자가 선택하도록 유도한 뒤 제휴한 소수의 특정 의료 기관에서만 처방받도록 하는 등 비대면 진료 시장을 어지럽히고 있다고 보고 지난 13일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형사 고발했다.

이에 대해 닥터나우는 “‘원하는 약 담아두기’는 탈모 등 만성질환에 준한 증상과 환자를 대상으로 비대면 진료에 앞서 문진 절차를 간소화하고, 정확한 처방 희망 의약품에 대한 참고 정보를 의료진에게 빠르게 제공하고자 기획했다”며 “지난 5월 중 베타 서비스 형태로 운영을 시작했고, 기존 비대면 진료와 동일하게 의약품 처방에 대한 결정과 판단은 의사의 진료에 의해 결정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시범 운영 시작 전 복수의 법률 검토를 진행했고, 법률적 위법 소지가 없음을 확인했다”고도 반박했다. 그러나 닥터나우는 “취지와 달리 의료 현장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음을 감지했고, 서울시의사회를 필두로 한 의료계의 전문적인 의견을 경청했고 수렴했다”며 “우려에 대해서도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했다.

닥터나우는 “‘원하는 약 담아두기’ 중단을 계기로 향후 비대면 진료의 안착을 위해 의료계와 보다 긴밀하게 소통하고 경청하며 상호 협력을 이뤄가고자 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발전적인 논의의 장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 현업에 종사 중인 의사, 약사들과 함께 효율적이고 안전한 원격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의료계와의 상호 협력과 상생에 일조하며 의료 서비스의 질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