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국내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기간에 접어들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첫 40만명을 넘어섰다. 전문가는 “한국은 다른 나라처럼 정점이 빨리 지나가는 형태가 아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정재훈 가천대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지금 정점 구간에 들어온 상태고, 다음주 초반까지는 최정점을 지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교수는 “한국의 진단검사 체계는 전체 감염자 중 절반 정도를 찾아낸다고 평가된다”며 “하루 50만명 가까운 확진자면 실은 100만명 정도의 감염 규모가 매일 진행된다”고 했다. 일주일이면 전 국민의 10%가 감염되는 매우 빠른 속도라는 게 정 교수의 설명이다.

그는 “다음 주 정도가 되면 감염될 수 있는 대상자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다음 주 후반 정도에는 어느 정도 (확진자) 감소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다른나라처럼 감소 폭이 빨리 내려가는 형태가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독일의 예를 들며 방역이 잘 이루어졌던 나라가 오히려 확진자 감소까지 오래 걸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했다. 남아 있는 감염 대상자 숫자가 다른 나라보다 많기 때문이다.

정 교수는 “이제는 몇 명이 확진됐냐에 매몰될 필요는 없다”며 “중요한 건 우리 의료체계와 사회가 버틸수 있느냐”라고 했다. 이어 “방역을 한 번에 모두 완화하기는 매우 위험한 상태이고, 중환자의 정점은 3월 말에서 4월 초에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앞으로 2~3주 정도 중환자가 더 증가할 때 그걸 감당할 수 있겠느냐, 더 이상의 위험부담을 감수할 필요가 있겠느냐가 제 의견”이라고 했다.

정 교수는 4월 이후에는 대부분의 방역 정책이 의미 없어질 것이라며 이때부터 거리두기 완전 해지를 하는 게 가장 안전한 방식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긍정적인 전망이 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경우 반복해서 재감염되면 중증화율이 극심하게 낮아진다. 과거 감염 기록이 있다면 그 다음에는 정말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40만741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 762만9275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넘긴 건 처음이다. 위중증 환자 역시 1244명으로 최다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