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보다 감염력이 30% 강한 것으로 알려진 ‘스텔스 오미크론’ 검출률이 한 달 새 10배 폭증했다. 스텔스 오미크론 확산이 국내 코로나 유행에 기름을 붓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스텔스 오미크론은 오미크론의 하위 변종으로 해외의 경우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잘 확인되지 않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덴마크·인도·중국 등에선 이 변이가 우세종이 됐다.

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민이 신속항원 검사를 받고 있다./뉴스1

방역 당국에 따르면, 국내에서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 사례는 1월 31일 처음 발견됐으며 지난달 첫째 주 1%를 기록하던 국내 검출률은 둘째 주 3.8%, 셋째 주 4.9%로 증가하더니 마지막 주에는 10.3%로 껑충 뛰었다.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의료관리학)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3월 말쯤 전체 감염자의 70~80%가 스텔스 오미크론 확진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의 전파력이 종전 오미크론보다 높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24일(현지 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덴마크의 초기 연구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은 전염성이 오미크론보다 3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미생물학)는 “스텔스 오미크론이 코로나 유행의 정점을 더 높게, 지속 기간은 더 길게 만들 수 있다”며 “지금처럼 확진자가 폭증하는 데는 이미 널리 퍼져 있는 스텔스 오미크론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변이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도쿄대 연구팀의 동물 실험 결과에 따르면 스텔스 오미크론은 앞선 오미크론보다 폐 세포에 더 쉽게 침범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사토 게이 교수는 “이전 오미크론과 스텔스 오미크론의 공존은 더 해로울 수 있는 ‘잡종 바이러스’를 출현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에선 이미 스텔스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된 곳이 많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덴마크에선 지난 1월 이미 이 변이가 우세종으로 올라섰고, 지난달 필리핀·네팔·카타르·인도 등에서 이전 오미크론의 점유율을 추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