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은 미국과 유럽 등 확산세가 큰 서방 국가들을 중심으로 대부분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5~11세 소아·어린이 접종도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 2일 5~11세 약 2800만명에 대해 어린이용 화이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승인했다. 성인 투여분 3분의 1인 10㎍(마이크로그램)을 3주 간격을 두고 두 차례 접종한다. 모더나 백신은 아직 12세 이상에 대한 긴급 사용 허가 결정이 나지 않은 상태다.

영국은 16~17세에 대해 이미 접종을 권고했고 지난달 30일 12~15세에 대해서도 12주 간격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이스라엘과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이미 5세 이상에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 정부도 12세 이상 청소년에 대해 백신 접종이 권고됐으나 5~11세는 국내에서 아직 허가된 백신이 없어 현재로선 가능하지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5~11세용 코로나 백신 허가를 위한 사전 검토를 이달 1일부터 착수한 상태다.

미국에서도 소아·어린이 접종이 시작되면서 부작용을 우려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 내 전문가들은 “너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 접종 후 일부 청소년에 심낭염·심근염 등이 보고되고 있지만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작고, 설령 발생하더라도 대부분 증상이 가볍고 빨리 회복된다는 것이다. 백신 접종이 생식 능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으나 미국소아과학회와 미국산부인과학회 모두 “과학적으로 틀린 주장으로 입증됐다”고 했다. 청소년의 접종 후 이상반응의 발생 빈도와 증상도 성인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질병관리청의 설명이다.

독일은 12~17세 청소년 접종이 권고됐으나 5~11세 소아·어린이 접종을 두고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에 걸려도 대부분 증상이 가벼워 백신 접종의 이득이 장기적으로 분명한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소아·청소년 접종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