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장 간 文대통령 “2000만명분 추가 확보 가능성”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찾아 생산된 코로나19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최근 노바백스사와 SK 간 계약이 추진되면서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 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 명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경북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해 “지금까지 확보한 5600만명분의 백신에 더해 2000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백신 공동 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모더나 2000만명분, 얀센 600만명분 등 5600만명분의 코로나 백신을 확보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 제약사 노바백스로부터 백신 기술을 도입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계약이 완료되면 정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생산할 백신 2000만명분을 구매해 국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 백신의 유효기간은 1~3년으로 유효기간이 최대 6개월인 다른 백신에 비해 길고, 냉장 보관(2~8℃)이 가능해 유통과 보관이 용이하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다음 달 초·중순부터 코로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기존엔 다음 달 말 백신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었다. 정 총리는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1000만명분의 백신 중 초도 물량이 2월 초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5만명분(10만 도스) 정도인데 (물량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코백스 퍼실리티로부터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을 들여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 가운데 화이자 제품부터 먼저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 백신 국내 도입 시기

정 총리는 “(코백스 퍼실리티 쪽으로부터) 2월 초에 (백신을) 받을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와서 받겠다고 답변했다”며, ‘2월 초·중순에 첫 접종이 시작될 수 있겠나'라는 질문에 “그렇게 하려고 만반의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또 ‘1차 접종 대상이 의료진이냐’는 질문에 “그럴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했다.

다만 이런 정 총리의 말은 이날 방역 당국의 설명과 온도 차가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백브리핑에서 “(코백스에서) 2월 초에 들어올 가능성이 생긴 것은 맞지만 도입 시기와 백신의 종류 및 물량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했다. 또 의료진 최우선 접종 여부는 “향후 있을 종합 발표에서 설명하겠다”며 여지를 뒀다.

접종이 시작된 해외에선 대부분 의사·간호사·응급 의료대원 등이 포함된 의료진과 요양 시설 거주 노인에게 우선적으로 접종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백신 확보량이 인구의 10% 수준일 경우 의료진과 고령자 순서로 접종 우선순위를 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은 의료진과 요양 시설 거주자가 최우선 접종 대상이다. 영국은 1순위인 요양 시설 거주 노인 및 근무자 다음으로 80세 이상 노인과 의료진에게 우선 접종하고 있다.

한편 지난 19일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404명으로 집계돼 전날(386명)보다 18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는 직전 이틀 동안 300명대(389명, 386명)를 보인 후 사흘 만에 400명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