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자들이 열악한 주거 환경에 내몰리는 가운데, 다주택자들은 계속 늘어나 ‘주택 빈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주택을 5채 이상 가진 이는 2015년 13만7899가구였지만, 이후로 꾸준히 늘어 2019년에는 16만172가구로 집계됐다. 반면, 집이 없는 가구도 같은 기간 계속 늘었다. 2015년 841만2344가구에서 2019년 888만6922가구로 증가했다. 2019년 무주택 가구는 전체 가구의 43.6%에 해당한다.

주거 빈곤에 시달리는 이들 중 가장 취약한 계층은 ‘노인’이다. 국토교통부가 2020년 여인숙, 고시원 등 비주택 주민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65세 이상 고령 가구가 42.8%(3796가구)에 달했다. 거주 유형별로 ‘다른 곳으로 이주하기를 원한다'고 답한 비율은 고시원과 고시텔(81.8%)이 가장 높았고 그다음이 여인숙(80.3%)이었다. ’2017년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홀로 사는 노인은 노인 부부나 자녀와 함께 사는 가구보다 월세방(17.6%)에 살거나 ‘보증금 없는 월세인 사글세(2.5%)’로 사는 비율이 높았다.

생계를 위해 경제 전선에 뛰어드는 노인 비율도 해마다 늘고 있다. 65~69세 노인의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8년 39.9%, 2017년 42.2%, 2020년 55.1%를 기록했다. 노인들의 경제활동 참여 이유로 압도적인 응답률을 보인 항목은 ‘생계비 마련(73.9%)’이었다.

구인회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홀몸 어르신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주거 문제”라며 “시행 중인 주거 급여 대상과 혜택을 늘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