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국문과 남길임 교수 등 3명은 최근 발표한 논문 `코로나19 신어의 수집과 사용 양상 연구`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어에는 신조어(新造語) 302개가 생겨났다고 공개했다. 연구진은 신조어를 가려내기 위해 조선일보를 비롯해 다섯 중앙 일간지 기사 13만2181건(3854만여 어절), 인터넷 매체 77곳 기사 28만4000여 건(7602만여 어절)을 분석했다. 이 가운데 ▶2019년 12월 이후 등장하고 ▶대중매체에 한 차례라도 등장하고 ▶‘우리말샘’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아야 하는 등의 기준을 충족하면 코로나 신조어로 분류했다.

이 기준에 충족하는 단어는 모두 302개였다. 이 가운데 136개가 전문용어(일반인이 알기 어렵고, 전문 분야에서 쓰이는 언어)고 나머지는 일반 용어였다. 전문용어 가운데 복지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신조어가 쏟아졌다. ‘재난긴급생활비’나 ‘아동돌봄쿠폰’처럼 정부가 코로나19 대책으로 마련한 각종 복지 관련 신조어가 5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스크 5부제’ ‘감염병특별관리지역’ 같은 보건 분야 전문용어가 45개 등장했고, 코로나 치료제 ‘램데시비르’ 등 의학 분야(17개)에서도 적지 않은 신조어가 탄생했다. 이 밖에 ‘큐코노미’(불안 심리로 인해 정부가 돈을 풀어도 소비로 이어지지 않는 현상) 같은 경제 분야(6개) 신조어도 있었고, 행정 정치 영역에서는 지난 4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코로나 대유행을 틈타 당선된 초선 국회의원을 일컫는 ‘코돌이’ 같은 신조어도 등장했다.

시기별로 보면 코로나 신조어가 가장 많이 만들어진 때는 올해 3월이었다. 개학에 맞춰 정부가 각종 정책을 발표하자 ‘온라인 개학’ ‘랜선 놀이’ ‘마스크 5부제’와 같은 신조어 119개가 쏟아졌다. 이어 코로나가 국내에서 처음 대유행한 2월에도 ‘코로나블루(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K방역’ ‘공적 마스크’ 등 44개 신조어가 등장했다.

신조어 중에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단연 ‘코로나19’로 총 313만6000차례 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97만4000여 차례), ‘사회적 거리 두기’(26만여 차례) 순이었다. ‘코로나 시대’(6만8000여 차례)와 ‘전자 출입 명부’(1만1180여 차례) 등도 많이 인용된 신조어 3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