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제주항공은 5일과 8일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세기’를 띄운다. 보호자 2명당 반려견 1마리가 탈 수 있는 애견인 전용 상품으로 수의사도 비행기에 탑승한다. 제주항공 측은 “지난달 27일 판매를 시작해 전석이 매진됐다”고 4일 밝혔다. 승객 114명과 반려견 57마리가 탑승할 예정이다.

항공 업체들이 잇따라 ‘펫팸족(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람)’ 맞춤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면서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항공사 6곳의 반려동물 운송 실적은 2021년 12만건에서 지난해 15만건으로 증가했다. 연간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시장 규모는 3300억원가량으로 추산된다.

항공사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 티웨이 항공은 ‘티펫’ 서비스를 내놓고 반려동물 이름이 적힌 여권과 탑승권을 발급해 준다. 에어서울은 반려동물과 함께 탑승하면 유기견 센터에 사료가 기부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아시아나항공은 사료, 장난감, 식기로 구성된 ‘반려견 여행 키트’를 선물한다.

반려동물 챙기기에 나선 건 항공사만은 아니다. 인천공항, 김포공항은 반려동물을 위한 놀이·휴식 시설 등을 갖춘 ‘펫가든’ ‘펫파크’를 각각 만들었다. 인천공항은 해외 출국 시 반려견을 입국 때까지 맡아주는 위탁 서비스도 지난달 시작했다.

다만, 모든 반려동물이 비행기에 탈 수 있는 건 아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생후 8주 이상 개, 고양이, 애완용 새가 탑승 대상이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에 명시된 맹견류(도사견, 핏불테리어 등)는 탑승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