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상화 추진 논란으로 주민과 갈등을 빚어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창동역 구간을 지하에 건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창동역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창동역 구간 지하화 결정을 발표했다.

도봉산역~창동역 지하화 최종 결정

GTX-C는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과 수원시 수원역을 연결하는 총 길이 74.8㎞ 노선으로, 청량리역과 삼성역 등 14개 역을 지난다. 총 사업비 4조3800억원을 투입하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할 예정이다. 이번에 지하화를 결정한 창동역 구간은 도봉산역과 창동역을 잇는 5.4㎞이다. 지하 최대 60여m까지 땅을 파는 대심도(大深度) 방식으로 진행한다.

창동역 구간은 당초 지하에 건설하기로 했지만, 2020년 민간 사업자가 제시한 지상화 방안을 국토부가 수용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소음과 진동 피해를 우려하는 지역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감사원 공익 감사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적격성 조사가 이어졌고, 결국 이번에 지하화 결정이 나오면서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약 4000억원의 추가 사업비는 정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분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분담 비율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GTX-C 노선을 연내 착공해 2028년 개통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지하철을 이용하면 50분 넘게 걸리는 창동역~삼성역 구간 소요 시간이 30여 분 단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