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 기업 CJ셀렉타(CJ Selecta) 전경. CJ셀렉타는 ‘2025년까지 아마존산 대두 구매량 제로화’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하며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구매하지 않기로 했다.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숲 지키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의 브라질 농축대두단백 생산기업 CJ셀렉타(CJ Selecta)가 올해부터 아마존 지역 대두를 일절 구매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2021년 산림 파괴 중단(Deforestation-free)을 선언하며 세운 ‘2025년까지 아마존산 대두 구매량 제로(Zero)화’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한 것이다.

CJ셀렉타가 아마존 대두를 대체하기 위해 가동한 ‘종자 프로젝트(Seed Project)’가 목표 조기 달성에서 큰 역할을 했다. 이 프로젝트의 참여율이 높아지는 만큼 아마존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의 대두 구매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재 약 200여 명이 함께하는 ‘종자 프로젝트’는 브라질에서 아마존 외 다른 지역의 농민들에게 종자를 보급하고, 경작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며, 이렇게 수확한 대두를 전량 구매하는 활동이다. 투자처와 수요처가 일치해 농민들 입장에선 판매처를 따로 찾지 않아도 되고, 기업 입장에선 필요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CJ셀렉타는 ‘종자 프로젝트’를 통해 구매한 대두를 가공한 뒤 재활용하는 선순환 시스템도 구축했다. 농축대두단백을 가공하면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CJ의 발효 기술을 활용, 특수 비료나 바이오 에탄올 같은 친환경 소재로 재가공하는 방식이다. 친환경 특수 비료는 기존 화학 비료를, 바이오 에탄올은 자동차 연료인 휘발유를 각각 대체한다. 농작물 재배만으로 화석연료 저감에 기여하는 것이다.

CJ셀렉타는 이런 시스템을 통해 농축대두단백의 전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도 줄인다. 필요한 대두 물량을 CJ셀렉타 사업장이 있는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 지역에서 생산한 것으로 충당하면서 내륙 운송 거리와 시간을 단축해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는 계산이다. CJ셀렉타는 콩 경작부터 농축대두단백 제품이 고객에게 전달될 때까지 발생한 총 탄소 배출량을 브라질 콩 가공 업체 평균치의 3분의 1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구 환경을 지키는 활동도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기후위기 극복 차원에서 2050년까지 탄소 중립 달성 및 매립 폐기물 제로화를 위한 전략 체계를 수립했다.

(좌)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활용해 용기를 만든 올리브영 웨이크메이크 워터 벨벳 쿠션. (우)푸드 업사이클링 스낵 익사이클 바삭칩. /CJ제일제당 제공

우선 국내에서는 온실가스를 줄이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한다. 특히 ‘K푸드 세계화’ 전진 기지인 충북 진천 CJ블로썸캠퍼스(Blossom Campus)에 구축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망은 국내 최초로 ‘산림자원 순환형 그린뉴딜 에너지’를 활용해 가동될 예정이다. 2025년까지 연간 4만4000t의 온실가스 감축을 기대하고 있다. 해외에선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했다. 기존 화석연료를 활용한 전기도 신재생 에너지로 점차 대체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탄소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제품 개발과 설루션 확대에도 힘쓰기로 했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인 PHA를 활용한 제품, 대체육·배양육 기반의 식품, 푸드 업사이클링 등 친환경 제품 출시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CJ제일제당 제품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제품과 설루션을 친환경적으로 혁신하기 위해 ‘제로 웨이스트’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온라인과 대형마트 등에서 사용한 햇반 용기를 회수해 가치 있는 자원으로 업사이클링하는 재활용 플랫폼을 만들었다. 깨진 조각쌀과 콩 비지로 고단백 영양 스낵을 만들고, 쓰고 버린 페트병을 재활용해 포장재를 제조해 출시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환경 오염에 대한 이슈가 대두하면서 기업의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진정성을 갖고 플라스틱 줄이기와 탄소 중립을 위한 노력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적극 실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