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 -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하늘공원에서 본 서울 시내.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과 인천·경기·충남에 황사위기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중국발(發) 황사와 대기 정체가 겹치며 24일 수도권·강원·충청·광주·전북·부산·대구·울산·경북 지역 미세 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연합뉴스

중국발 황사 일부 유입과 대기 정체가 겹치면서 23일 밤 서울과 인천·경기·충남에 황사 위기 경보 ‘주의’ 단계가 발령됐다. 공기 흐름이 정체돼 미세 먼지가 한반도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24일 공기가 탁하겠다.

환경부와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고비 사막과 내몽골 고원, 만주 지역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23일 오후 우리나라에 유입됐다. 이번 황사는 한반도를 직격하지 않고 대부분 우리나라 북쪽에서 서풍을 타고 흘러나가고 있다. 하지만 대기 흐름이 꽉 막힌 탓에 미세 먼지가 공기 중에 쌓여 24일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황사 위기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4가지로 나뉜다. ‘관심’은 미세 먼지(PM10) 수준이 1㎥당 1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전날인 22일 인천·경기 지역에 ‘관심’ 단계가 발령된 바 있다. ‘주의’ 단계는 이보다 두 배 짙은 300㎍ 이상 미세 먼지가 2시간 지속되면 내려진다. 수도권 일대에 ‘주의’ 단계가 내려진 건 미세 먼지가 쌓였다는 뜻이다.

미세 먼지는 24일에도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우리나라가 중국 북부에서 남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 정체가 더 심해지겠다. 보통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 바람이 잘 불지 않고 그만큼 대기 흐름이 막히게 돼, 날은 포근하지만 공기는 탁할 수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24일 수도권·강원·충청·광주·전북·부산·대구·울산·경북 미세 먼지 수준이 ‘나쁨’, 인천·경기남부·충남·전북은 새벽 한때 ‘매우 나쁨’ 수준으로 올라간 후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환경부는 ‘황사 발생 대비 국민 행동 요령’을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가정에서는 황사가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창문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노약자 등 취약 계층은 실외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