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뒤덮은 황사 - 중국발(發) 황사가 전국 하늘을 뒤덮은 13일 오후 부산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도심이 뿌옇다. 고비사막과 내몽골 고원에서 발원한 황사로 이날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김동환 기자

중국발(發) 황사가 13일 전국 하늘을 뿌옇게 뒤덮으면서 1년 7개월 만에 황사 위기 경보가 내려졌다. 이번 황사는 14일 북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에 밀려 잠잠해지겠지만 대신 한파(寒波)가 기승을 부리겠다.

12~13일 경남을 제외한 전국에 황사 위기 경보가 발령됐다. 황사로 인한 미세 먼지(PM10) 농도가 1㎥당 일 평균 150㎍(마이크로그램)을 초과할 때부터 발령된다. 작년 5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은 13일 오전 황사 위기 경보가 ‘주의’ 단계까지 상향됐다. 황사 위기 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하는데 ‘주의’는 시간당 평균 농도가 1㎥당 300㎍ 이상인 상태가 2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다. 서울 강북구는 이날 오전 11시 미세 먼지 1시간 평균 농도가 482㎍까지 치솟는 등 서울 지역 1시간 평균 농도가 최고 351㎍을 기록했다. 수도권 외 다른 지역은 황사 위기 경보가 ‘관심’ 단계였다.

출근길 따뜻하게… 서울 아침 영하 10도 - 1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세계문화유산 화성(華城) 화홍문이 날리는 눈발에 하얗게 덮였다. 기상청은 14일 오전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쏟아지겠다고 예보했다. 눈과 함께 추위가 거세져 14일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면서 중부·전북·경북 등에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연합뉴스

이번 황사는 지난 11일 중국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에서 발원해 북서풍을 타고 남동진하면서 12일 저녁 국내에 도달했고, 13일 정점을 찍었다. 이번 황사는 대기 흐름이 원활한 데다 북쪽에서 찬 공기가 계속 내려오며 오래 머물지 않고 14일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4일 전국 미세 먼지 수준이 ‘보통’으로 황사 위기 경보가 해제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이 찬 공기가 14일 서울 출근길 기온을 영하 10도까지 떨어뜨리며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겠다.

14일 아침과 낮 기온은 전날보다 각각 5~15도, 4~7도가량 떨어지고, 서울이 아침 최저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출근길 추위가 매섭겠다. 전국 아침 최저 기온이 하루 사이 10도가량 떨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중부 지방과 전북·경북 등 곳곳에 한파특보도 내려졌다.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6도~영하 1도, 낮 최고 영하 6도~영상 4도. 눈·비 소식도 있다.

경기 남부와 강원을 비롯, 충청·전라·경상권에 14일 오전까지 많은 눈이 내리겠다. 예상 적설량은 2~8㎝. 이날 새벽부터 오후 사이 제주, 밤부턴 충남 서해안·전북 서해안에 비나 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