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호 태풍 ‘송다(SONGDA)’의 여파로 2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 3일부터 북태평양고기압 영향으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나겠다.

해운대 파도 거세 입수 금지 - 31일 제5호 태풍 ‘송다’의 간접 영향으로 부산광역시 해운대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치고 있다.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높은 파도와 이안류로 입욕이 전면 통제된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김동환 기자

송다가 중국 상하이(上海) 인근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해 태풍 영향권인 우리나라 제주와 남부 지방에는 지난 주말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송다가 1일 새벽 서해 먼바다에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송다가 몰고 온 고온 다습한 공기 때문에 형성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제주·남부 지방 50~200㎜, 중부 지방 30~120㎜, 강원 영동 10~60㎜다. 특히 제주 산지, 지리산 부근과 남해안 등 지형적 영향을 받는 곳에선 예보보다 비가 더 내릴 수도 있다. 비가 세차게 내릴 땐 전방 시야가 가려질 정도인 시간당 30~50㎜가 쏟아질 전망이다. 제6호 태풍 ‘트라세(TRASES)’도 31일 일본 오키나와 북서쪽 해상에서 발생해 제주를 향해 이동 중이다. 하지만 국내에 크게 영향은 미치지 않은 채 1일 정오쯤 제주 인근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6도, 낮 최고기온은 28~32도로 예보됐다. 비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해제됐지만, 폭염특보는 2일 비가 그치는 지역부터 순차적으로 다시 발효될 가능성이 크다.

3일부터는 여름철 폭염의 주범인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다시 한반도를 뒤덮으며 무더위가 이어지겠다. 낮 동안 소나기가 내려 일시적으로 기온 상승이 주춤한 지역도 있겠지만 비가 그치면 다시 푹푹 찌는 날씨가 나타나겠다. 고온 다습한 공기가 대기를 점유한 상황이 계속되면서 밤 사이 기온이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당분간 계속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