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육상 태양광이 들어선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태양광 단지(98.4MW)에선 패널을 세척하지 않는다. 패널에 쌓인 먼지는 빗물로 씻겨내고, 비정기적 패널 유지·보수 과정에서 새똥 같은 이물질이 발견되면 고압수로 오물을 걷어낸다는 방침이다. 솔라시도 관계자는 “1.6㎢(약 48만평) 단지를 돌아다니며 25만장의 패널을 주기적으로 닦아내기는 어렵다”고 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은 솔라시도 태양광 단지의 20배 규모다. 525만장 패널이 28㎢ 새만금 호수에 빼곡히 깔리는데 현재로서는 세척 대책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상 태양광 패널을 더럽히는 먼지나 꽃가루와는 달리, 수상 태양광의 조류 배설물은 곧바로 닦아내지 않는 한 물로 쉽게 씻기지 않는다. 배설물 속엔 금속이나 목재를 부식시키는 요산(尿酸) 성분이 섞여 있어 패널을 손상시킬 우려도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모듈(패널)이 지나치게 많은 조류 배설물에 오염돼 빗물에 쉽게 세척되지 않아 대책이 요구된다”고 했다.

수상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보다 관리하기도 더 어렵다. 유지·보수용 배를 타고 이동하거나 드론 같은 첨단 장비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럴 경우 비용이 커져 경제성이 문제가 된다. 싱가포르태양에너지연구소는 2019년 ‘수상 태양광 보고서’에서 “염분이 있는 물, 새들의 활동이 활발한 곳 등은 수상 태양광 입지로 적당하지 않다”고 했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새똥 문제가 발전소 운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