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폐플라스틱이 재활용으로 이어지지 않고 쓰레기산으로 쌓이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재활용업체들이 해외에서 폐플라스틱을 수입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시자원순환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연휴가 끝나고 쏟아져 나온 플라스틱 등 재활용 쓰레기를 정리하고 있다. 2020.10.5/연합뉴스

해외 폐플라스틱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가공 후 섬유, 포장 용기 등으로 재활용하기 위해서다. 한 섬유 업체 관계자는 “일부 의류 브랜드에서는 친환경 이미지를 위해 재활용 섬유 납품을 요구하는데 국내 폐플라스틱은 질이 떨어져서 깨끗하고 잘 분류된 일본산 폐플라스틱 등을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폐플라스틱 중에서도 재활용 섬유를 주로 만드는 폐페트(PET)는 지난해 전체 수입량이 10만1900t이며 이 중 일본산이 5만5800t이어서 절반을 넘는다. 올해 수입량(5만8200t) 중에서도 40% 정도가 일본산(2만2900t)이다.

8일 환경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전체 폐플라스틱(PET, PP, PS, PE) 수입량은 6만8700t에 달한다. 2017년 3만9300t이었는데 중국이 페플라스틱 수입 금지를 선언한 2018년에는 수입이 늘어 11만8000t으로 급증했고, 지난해에는 14만3688t으로 늘었다. 올해도 연말까지 10만t 가까이 수입될 전망이다.

정부는 해외 폐플라스틱 수입이 급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6월 폐페트 등 4개 주요 폐플라스틱 품목을 수입 금지 대상으로 지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입 업체들이 1년 단위 계약을 하는데 지난 6월 이후로 신규 수입 신청을 받지 않고 있어 내년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