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수 부산 해운대구청장

해운대구는 부산의 강남이다. 최고층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자연 풍광과 휴양 인프라가 ‘월드 클래스급’인 해운대해수욕장 등이 몰려 있다. 그렇다고 고민이 없지는 않다. 해변 쪽과 내륙 쪽의 지역 격차가 심하고 내부 교통 체증이 갈수록 가중되고 있다. 부산에선 경찰서장 출신(경찰대 6기)으로 첫 기초단체장이 된 김성수(57) 구청장은 지난 22일 인터뷰에서 “지역의 고질적 교통 체증을 해소, 구민들의 일상 속 불편을 덜어주는 게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예전엔 해수욕철에나 발생하던 악성 교통 체증이 만성화, 일상화되고 있다.

“해운대 교통 체증은 구민들이나 다른 지역 시민들의 일상적 불편으로 자리 잡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 내 주도로의 교통량 분산이 관건이다. 근본적으론 우회도로와 보조 간선도로를 확충해야 한다. 추진 중인 사상~해운대 지하고속도로, 도시철도 2호선 오시리아선 연장, 반송터널, 해운대터널 등을 서둘러 착공할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론 수영구·기장군 쪽과 연결되는 해운대 진입부의 체증을 완화할 광안대교 접속도로 연결 공사와 송정동 해운대로 교통체계 개선 등을 진행 중이다. 또 당장은 교통민원대응반을 운영하면서 경찰 공조를 통해 주민 요구와 필요에 맞춰 교통체계를 수시로 개선하고 있다.”

-마린시티·센텀시티 등 해변 쪽 지역과 반여·반송동 등 내륙 쪽의 지역 간 격차가 크다.

“지역의 가장 큰 현안 중 하나다. 반송·석대동 등지 1912㎢ 부지에 조성할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사업이 마무리되면 그 문제는 획기적으로 해소될 거다. 2조411억원을 들여 2027년 준공될 예정인 이 산단은 ICT융합·디지털 문화콘텐츠·첨단소재 등 신성장 산업을 위한 공간으로 조성된다. 향후 경기도 판교에 버금가는 ‘ICT산업 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보상 절차를 진행 중이고 올해 착공에 들어간다.”

-코로나 대유행 기간 해운대를 찾는 관광객·휴양객이 많이 줄었다.

“마스크를 벗는 등 점차 일상을 회복하면서 관광객들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의 흐름에 맞춰 해운대를 ‘도심형 해양레저 복합휴양단지’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할 생각이다. 우선 오는 4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국내 최초로 ‘바다 보며 멍 때리기 대회’를 연다. 코로나 이후 사실상 폐업 상태인 수영강의 센텀마리나와 송정해수욕장의 구덕포·죽도 마리나, 더베이 101 등을 조속히 정상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다. 국내 ‘서핑 성지’ 중 하나인 송정해수욕장에 서퍼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부산 최초의 경찰서장 출신 구청장이다. 일각에선 “‘행정 서비스’와 관련성이 떨어지지 않나”라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그 반대다. 경찰 출신이라 주민 삶 속의 체감 행정을 더 잘할 수 있다. 경찰서장을 하면서 집단 민원, 재난, 사건 사고, 갈등 위기 등의 상황을 수없이 경험했다. 따라서 직접 현장에 나가 의견을 듣고 대화를 나누는 게 몸에 익어 있다. 지금도 하루 10곳 정도 현장을 방문, 직접 주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