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남구는 과거부터 부촌으로 이름 높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인구가 줄고 도시가 노후화되면서 지난 2021년 행정안전부로부터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그 때문에 남구는 앞산과 신천 등 자연 관광 자원 등을 동력으로 위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조재구(61) 남구청장은 구의원으로 시작해 대구시의원을 거쳐 작년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최근 대한민국 시장·군수·구청장 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조 구청장은 지난 13일 본지 인터뷰에서 “바닥부터 닦아온 경력을 토대로 남구를 새로운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에 대한 대안은.

“과거 인구가 30만 규모였는데 올해 14만명으로 반 토막 이상 줄었다. 먹고살기 힘든 상황에선 누구든 결혼이나 출산을 계획할 수 없다. 돈을 퍼주는 것도 한계가 있다. 결국 지역에서 먹거리를 발굴하고 사람들을 머물게 해야 한다. 지난해 ‘앞산 문화 관광 일자리 플랫폼’ 등 134억원 규모의 사업을 발굴했고 2026년까지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부턴 구민들 간에 친분을 다지는 ‘명품 이웃 36.5℃’ 사업을 통해 이웃 간에 도움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강화해 인구 감소를 줄일 방침이다.”

-노령화 문제도 안고 있다.

“지난달 무연고 사망자를 위해 진행된 공영 장례를 진행하며 빈소를 찾았다. 돌아가실 때는 물론, 살아계실 때도 어른들을 외롭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 2막을 준비할 수 있는 시니어행복센터를 만들어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을 배우게 하고, 시니어카페·참깨 공방 등을 통해 일자리를 발굴했다. 파크 골프 수요에 맞춰 전국 최초로 실내스크린 파크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 이달 초엔 앞산의 흙길을 맨발로 걷는 ‘맨발대학’도 운영, 인기를 끌었다. 올해 중엔 맞춤형 체육 시설인 ‘유럽형 어르신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관광 개발이 한창이다.

“남구의 앞산은 해가 넘어가며 노을이 지는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과거에 어머님들이 빨래를 했던 공간도 남아 있다. 두 가지 요소에 착안해 앞산 빨래터공원·해넘이전망대·앞산 하늘다리를 준공했다. 특히 해넘이전망대의 몸통 부분은 빨래를 꽈배기처럼 짠 형태로 디자인해 스토리를 담았다. 이런 관광 개발에 힘입어 지난해 앞산은 문체부 등이 선정하는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뽑혔다. 올해 상반기엔 77억원을 투입해 앞산 인근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한 도시형 캠핑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고산골엔 생태 체험 모노레일을 도입해 남구를 대표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도시의 노후화에 대한 개선책은.

“재개발과 재건축 활성화를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현재 재개발 현장 85개소가 사업을 진행 중이며, 2018년 이후 총 4400가구가 준공 완료됐다. 지난 2021년엔 꾸준한 건의 끝에 100년 만에 미군 부대인 캠프워커 부지가 남구로 반환됐다. 2년 후에는 부지 인근에 3차 순환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대구도서관과 평화공원이 조성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거주 인프라를 개선해 주민의 생활 수준을 높이고 도심 기능을 회복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