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경남 합천군은 지난해 지역 인구(4만2000여 명)의 약 47배가 넘는 200만명의 방문객을 불러 모았다. 해인사, 황매산, 영상테마파크 등 풍부한 관광자원 덕이었다. 김 군수는 ‘두 술’쯤 더 떠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8일 본지 인터뷰에서 김 군수는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적중·초계면 운석충돌구를 세계적 테마 관광지로 육성하는 프로젝트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며 “합천호 개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강화 등으로 합천을 ‘힐링1번지 휴양관광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운석충돌구 일대 관광자원화를 공약했는데.

“그저 분지로만 알았던 직경 약 7㎞ 타원형의 초계·적중 분지가 과거 5만년 전 운석 충돌로 형성됐다는 것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과학적 조사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한반도 유일의 운석충돌구다. 지질학적·교육적 가치는 물론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도 매우 높다. 오는 2026년까지 세계적인 운석 테마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목표로, 올해 먼저 57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본계획용역, 부지 매입, 거점센터 건립 사업 등을 추진한다. 전망대, 천문대, 전문과학관. 야영장, 휴양시설 조성 등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국가·세계지질공원 지정이 최종 목표다.”

-부족한 체류형 관광 인프라 개선은.

“합천호 종합개발계획을 통해 100㎞ 생태둘레길, 수륙양용버스 운영, 3.1㎞ 케이블카 등 수(水)경관 자원을 활용한 새 관광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합천호 수상과 육지를 둘러보는 새 관광 코스가 기대된다. 합천 영상테마파크 내에는 지상 7층 200실 규모의 호텔이 지난해 10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4년 준공된다. 유스호스텔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소멸 위기 극복 방안은.

“합천군은 고령층 증가, 출산율 감소, 일자리 부족 등 복합적 문제로 매년 1.5~2.7%의 인구가 줄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간 청년 창업과 정착 관련한 예산 140억원을 확보했고, 올해부터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지상 11층 규모의 행복주택 30호를 공급한다. 또 로컬푸드 청년창업 육성, 산림 체류형 청년창업센터 조성 등도 추진한다. 늘어나는 노년층을 위해선 2026년 준공을 목표로 322억원을 투입해 고령자 복지주택을 조성한다.”

-합천 황강 물을 부산 등에 공급하는 사업에 지역 반발이 크다.

“합천의 젖줄 황강에 취수장을 설치하겠다면서 그 과정에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취수원 설치로 인해 예상되는 갈수기 물 부족, 수질 악화, 상수원 보호구역 확대에 따른 재산권 침해는 지역소멸 위기를 부추길 수밖에 없다. 주민 동의와 소통 절차를 밟아 갈등을 해결해야 하고, 환경부와 부산시가 군민이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 피해 대책을 내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