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동 경북 예천군수. /예천군

경북 예천군은 양궁과 곤충 산업의 메카로 불린다.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5관왕을 차지한 ‘신궁(神弓)’ 김진호와 도쿄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한 김제덕이 모두 예천에서 활을 배웠다. 국내 최대 규모 곤충 축제도 이곳에서 열린다. 올해 지방선거 때 경북에서 유일하게 무투표로 재선된 김학동(59) 예천군수는 지난 5일 본지 인터뷰에서 “예천군을 국내 최고의 스포츠·관광 1번지로 키워내 군민의 믿음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곤충 축제의 성과와 향후 산업 계획이 궁금하다.

“인구 5만명인 우리 군에 25만명이 ‘2022 예천곤충축제’를 보러 왔다. 외지인과 지역민의 총 지출액을 합친 직접경제효과가 104억원에 달한다. 국내 최대 곤충생태원이 위치한 우리 군은 지난 1997년부터 곤충을 활용한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고 꿀벌 신품종 1호인 ‘장원’을 길러내는 등 국내 곤충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신품종 육성 및 보급을 통해 전국 양봉 농가에 힘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꿀벌자원육성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예산 1조원 시대를 공약했다.

“내년도 예산이 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 투자를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원도심 주거 환경 등을 개선함으로써 인구를 유입시켜 세수를 늘릴 계획이다. 정부의 공모 사업 선정과 새로운 시책 사업 발굴 등을 통해 국·도비 예산도 최대한 확보하겠다.”

-관광지로선 아직 갈 길이 멀다는 평가도 있다.

“우리는 ‘문화가 곧 밥’인 시대에 살고 있다. 예천이 간직한 문화유산과 미래 예술산업을 융합하면 우리 군이 미래 관광을 선도할 수 있다고 본다. 먼저 권역별 관광지와 원도심을 잇는 체류형 문화 관광을 추진해 지역 경기를 일으키겠다. 원도심엔 지역 출신의 세계적 추상화가 박서보 작가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예천군립 박서보 미술관’을 지어 대표 관광 자원으로 만들겠다. 미술관과 연계해 예천읍의 폐철도부지와 개심사지 오층석탑 공원 등 일대를 관광공원으로 조성해 시너지를 내겠다.”

-’환경’을 군정의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이상 기후 대응과 탄소 중립이 우리 시대의 과제가 됐다. 주민 삶의 질 제고를 위해서도 범군민 단위의 환경보전실천운동이 필요했다. 군민이 쓰레기를 줍고 인증샷을 찍는 ‘클린예천! 쓰담달리기 운동’을 도입하자 1만여 명이 참가했다. 각종 환경 보전 활동을 통해 2020년 대비 온실가스 발생량을 12.2% 감축했고 영농폐기물 매립량도 14% 줄였다. 앞으로도 환경보전운동을 통해 예천군의 ‘청정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