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군은 조선 시대 궁궐 건축에 사용했던 금강송 군락지와 한울원전을 보유한 관광·산업 도시로 이름 높다. 그러나 지난 3월 발생한 동해안 산불 당시 두곳은 간신히 피해를 면했지만, 방대한 면적의 산과 민가가 불에 타면서 울진은 한동안 피해 복구에 전념해야 했다. 그런 울진이 관광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지난 6월 지방선거로 처음 당선된 손병복(65) 울진군수는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울진을 동해안권 중심 도시로 발전시켜 관광객 10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손 군수는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과 한국수력원자력 한울원자력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인 출신이다.

-산불 피해 복구 작업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피해 면적이 국유림·사유림 등을 포함해 1만4140ha(4200만평)에 달한다. 이재민도 331가구가 발생했다. 총 피해액은 1717억원으로 추산된다. 산불 피해지는 5년간 계획을 세워 복구할 방침이다. 임시조립주택 188동을 이재민에게 제공하고 생필품과 긴급 생계비를 지원했다. 9월 기준 정부지원금 126억원, 국민 성금 352억원이 지급됐다.”

-관광에도 타격이 있을 텐데.

“기존 개별 관광 자원은 많았지만 지역 특성을 살린 거점 관광지가 부족했다. 우선 동해안의 이점을 살려 숙박과 해수욕 등 사계절 이용이 가능한 오션 리조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해돋이 명소를 발굴하고 해안 둘레길을 조성해 관광객 수요에 부응하고, 읍면별 대표 관광지와 먹거리를 발굴할 방침이다.”

-인구 소멸 위험 지역으로서 대안이 있다면.

“일자리 창출이 관건이다. 정권이 바뀌면서 신한울 3·4호기 건설이 재개된 만큼 원자력 관련 신산업을 유치할 방침이다. 원전 착공 일정도 2024년으로 기존 계획보다 1년 앞당겼다. 탄소 중립과 수소 경제 시대에 발맞춰 원자력을 활용한 청정 수소 생산 단지 등을 조성해 원전 산업화 중심 도시를 만들겠다. 이 밖에도 산림 관광 시설을 유치하고 농·어업을 지원해 지역 경제를 일으키겠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에도 힘을 쏟고 있다.

“동서횡단철도는 중부권 동쪽인 경북 울진에서 서쪽인 충남 서산까지 총 13개 지자체를 경유하는 총연장 330㎞ 규모의 광역간선철도다. 총 사업비 4조8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기존에 울진에서 서산까지 7시간 정도 걸리지만, 철도가 들어서면 2시간대로 단축된다. 동해안의 관광과 서해안의 산업을 연결해 지역의 균형 발전을 이끌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