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

하승철(58) 경남 하동군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경자청)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1997년 지방행정고시 합격 후 20여 년간 경남에서 공직 생활을 했다. 경자청장 퇴임 후 국민의힘 공천에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지난 6·1 지방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그는 18일 본지 인터뷰에서 “지역 소멸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라며 “지역 특성에 맞는 특성화고를 육성하는 한편 경찰병원 분원 유치를 통해 취약한 의료 인프라를 강화해 열악한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주 여건 개선의 핵심으로 교육·의료 혁신을 꼽았다.

“하동은 정부의 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인구를 늘리기 위해선 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고 다른 지역 인구를 끌어와야 한다. 그 해법의 핵심이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 마련이다. 지역 내 학교를 통·폐합해 특성화고를 육성하겠다. 학생 수 감소 등으로 학교도 위기의식이 커 통·폐합 논의를 하기 좋은 시점이다. 녹차, 반려동물, 항공 산업 등 지역 특성과 미래 유망 산업에 맞춰 특성화고 개설을 추진하겠다. 교육청과도 긴밀히 협력·소통할 계획이다.”

-의료 분야가 특히 취약하다고들 얘기한다.

“국립 경찰병원 분원 유치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진교면 5만6700㎡ 부지를 제안한 상태다. 고속도로 접근이 쉽고 영호남 경계에 있어 서부 경남은 물론 동부 전남권 사람들도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부지 제공은 물론 과감한 인센티브 지원 등을 앞세워 꼭 유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 별개로 ‘공공보건의료원’ 신축을 위한 적정·타당성 용역비 1억5000만원을 추경에 편성해 공공 의료 인프라 구축도 추진 중이다.”

-갈사산단 정상화 해법은.

“갈사산단은 해양 플랜트 메카 조성을 위해 추진됐지만 세계 조선 경기 침체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등 여러 문제로 군이 빚을 수천억원 떠안게 됐다. 기본으로 돌아가 가장 먼저 갈사와 대송산단의 부실 규모, 책임 소재를 가릴 재무 검증 용역을 올해 중 실시해 불확실성을 줄이겠다. 그리고 첨단 제조업, 항공업 등으로 주력 업종을 바꾸고 입주 희망 기업엔 입주 보증료 등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등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

-2023 세계 차(茶)엑스포 준비는.

“내년 5월 4일부터 6월 3일까지 한 달간 ‘자연의 향기, 건강한 미래, 차’라는 주제로 엑스포를 연다. 차 관련 제품, 먹거리, 체험, 교육 등 엑스포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엑스포를 통해 국내·외 135만명 이상이 하동을 찾고, 1892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 가능한 지역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준비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