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 동백전 카드 홍보 영상 중 한 장면.

부산시 지역화폐인 ‘동백전’의 캐시백 비율이 10%에서 5%로 낮춰진다. 월 충전한도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축소된다.

부산시는 “지역화폐에 대한 국비 지원이 작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어든 반면 동백전 이용이 급증, 재정부담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오는 8월부터 불가피하게 동백전의 캐시요율과 충전한도를 낮추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애초 올해 연간 동백전 발행 예정액인 1조6000억원이 지난 4월 운영대행사가 BNK부산은행으로 바뀐 후 이용자 급증으로 8월 안에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동백전을 사용할 경우 할인받는 캐시백 요율은 10%에서 5%로, 충전한도는 월 50만원에서 30만원으로 각각 축소된다.

동백전 사용자는 지난 연말 46만명에서 7월 현재 76만명으로 30만명이 늘었다. 또 동백전 월 발행 규모도 2600억원을 돌파했다. 시 측은 “전문가와 시민단체, 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지역화폐정책위원회를 열어 재정여건·시민수요·다른 시도 동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광주와 제주, 청주 등 일부 지자체는 지역화폐 인센티브(캐시백 지급)를 잠정 중단했고, 인천과 대전, 대구 등도 잇따라 인센티브를 축소했다. 시 측은 “우리 시는 시민들의 동백전 선호 등을 감안, 캐시백 요율 등을 축소하되 추가경정예산으로 올해 발행 규모를 당초보다 1조원 더 늘려 2조6000억원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중단없이 동백전을 발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시는 또 올해 추석과 연말에 국비 92억여원을 활용해 5%에 더한 추가 캐시백을 지원하거나 부산은행과 하나카드 등 카드 운영사가 8월에 일정 금액 이상 동백전 카드를 사용한 시민을 대상으로 추첨해 경품과 최대 3만원의 캐시백을 제공하고 오는 8월 8일부터 소상공인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를 월 30만원 한도로 10% 할인해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발행하는 등 동백전 캐시백 축소에 따른 시민과 소상공인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