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김성규

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경북 구미의 한 빌라에서 여자 아이의 시신이 부패된 채 발견됐다.

10일 오후 3시쯤 구미시 상모사곡동 한 빌라에서 만 2세 된 여아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여아의 엄마 A(22)씨는 이미 6개월 전인 지난해 8월쯤 인근 주택으로 이사를 간 상태였다. 숨진 여아는 가구 등 살림살이가 전혀 없고, 난방이 안된 빈방에서 발견됐다. 아이의 사체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아의 외할머니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해당 빌라를 찾아갔다가 숨진 외손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빌라에는 아무도 없는 빈 집이었다”며 “부패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아의 아버지는 오래전 집을 나가 별거 중이었고, 엄마 혼자 아이를 돌보다가 이사를 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숨진 여아의 엄마를 붙잡아 아이를 방치한 채 이사를 간 이유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아이의 아버지 등 주변인들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는 한편 아동 학대가 드러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