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위기로 계획이 무산됐던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개발이 다시 본격화된다. 용산국제업무지구에는 최대 용적률 1700%, 높이 100층 내외의 랜드마크와 함께 50만㎡(약 15만평) 규모의 녹지가 조성된다. 빠르면 2030년 초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야경/서울시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안을 마련, 올해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계획은 2001년 7월 처음 등장했다. 국유재산이던 용산 정비창 부지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국제업무지구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이후 2006년 계획을 수립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와 자금 부족이 발목을 잡아 2013년 최종적으로 사업이 무산된 바 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용산국제업무지구의 ‘국제업무존’에는 최대 용적률 1700%의 100층 내외 랜드마크가 들어선다. 국제업무존에는 금융과 ICT 기업을 위한 프라임급 오피스(Prime Office)와 마이스(MICE), 호텔, 광역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저층부에는 콘서트홀과 도서관 등이, 최상층에는 도시 전망시설도 생긴다.

그 외 지역에는 용적률 900% 내외의 건물이 들어선다. 업무복합존에는 용산 전자상가, 현대R&D센터와 연계한 인공지능·빅데이터 업무 시설이 입주하고, 업무지원존에는 주거와 교육, 문화 지원시설이 생긴다.

또, 업무복합존에 들어설 9개 동(棟)에는 서울 시내를 구경할 수 있는 1.1㎞ 길이의 보행전망교(스카이트레일)를 조성한다. 스카이트레일에 들어서면 넓게 펼쳐진 서울 시내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서울 용산에 100층 안팎의 랜드마크가 들어서고 세계 최초로 45층 건물을 잇는 1.1㎞ 스카이트레일(보행전망교)이 설치된다. /연합뉴스

시민들이 쉴 수 있는 녹지 공간도 조성된다. 건물 지하와 지상, 공중 곳곳에 녹지 공간이 생기는 것이다. 용산공원과 한강공원, 노들섬으로 이어지는 녹지보행축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용산국제업무지구에서 한강공원, 노들섬을 잇는 덮개공원을 강변북로 상부에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용산역 남측 선로상부에 축구장 11개 규모인 8만㎡의 ‘공중녹지(그린스퀘어)’를 조성해 용산국제업무지구를 대표하는 상징적 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공중녹지는 한강공원과 용산역을 직선으로 연결하는 공원이다. 그린스퀘어에는 야외 공연장도 같이 만들어 계절에 따라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도 개최한다.

또, 용산국제업무지구는 대중교통 중심 지구로 조성된다. 현재 용산지역의 대중교통수단분담률이 57%인데, 이를 70%까지 끌어올리고, 공유교통과 자율주행셔틀, 도심항공교통(UAM) 등 친환경 교통수단이 이 지역에서 운행될 예정이다.

용산역에서 바라본 그린스퀘어 /서울시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서울의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로,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한 지역에 업무·주거·상업·녹지 등 다양한 용도를 함께 적용하는 것), 보행일상권, 도시·건축디자인 혁신, 정원도시 등이 적용됐다”고 했다.

이어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고시하고 2028년까지 기반시설 조성을 마무리하겠다”면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완료되면 14만600명의 고용, 32조6000억원의 생산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