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기슭에 나타는 멧돼지 모습 /뉴시스

올 들어 서울 도심 멧돼지 출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3년간(2020~2022년) 서울시내 멧돼지 관련 안전 조치 출동 건수가 총 1397건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576건, 2021년 442건, 2022년 379건으로 매년 조금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 큰 폭으로 늘었다. 올 9월까지 멧돼지 관련 119 출동건수는 모두 49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건보다 2배 이상(110.5%) 늘어난 숫자다.

지역별로는 은평구가 2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강북구 211건, 종로구 194건, 도봉구 161건 순이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멧돼지는 번식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겨울로 진입하는 12월 사이에 활동성이 증가한다”며 “최근 도심까지 출현하는 경우가 많아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멧돼지와 마주쳤을 때는 우선 소리를 지르거나 위협적인 행동으로 멧돼지를 흥분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등을 보이며 달아나기보다는 주변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을 찾아 몸을 피하는 편이 낫다.

현진수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산행이나 산책 중 멧돼지와 마주칠 경우에 대비해 안전수칙을 숙지해두길 바란다”며 “신속한 출동으로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