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김포공항역에서 개화역 사이 2㎞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26일 오전 7시부터 개통된다. 김포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개화동로 행주대교 남단에 이르는 구간이다. 운영 시간은 출퇴근 시간대인 오전 7~10시, 오후 5~9시다.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이번에 개통하는 버스전용차로는 혼잡도가 높아 이른바 ‘지옥철’로 불리는 김포골드라인 승객의 안전 대책으로 서울시가 시행하는 조치다. 당초 올 하반기 개통 예정이었지만 이례적으로 긴급하게 개통하게 됐다. 보통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는 데 최소 6개월 이상 소요되는데, 서울시는 지난달 국토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와 김포시에 버스전용차로 설치 협조 요청을 받아 공사 시행부터 고시 공고까지 42일 만에 설치를 완료했다.

서울시는 또 버스전용차로 설치로 인한 교통 혼잡을 막기 위해 서울로 진입하는 구간 차로를 2차로에서 3차로로 넓히고, 올림픽대로로 들어갈 수 있는 우회전 차로도 설치했다. 시는 버스전용차로 설치로 기존 차로가 줄어드는 만큼 수시로 모니터링을 해서 교통 소통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해당 구간에는 고속도로 나들목, 지하차도, 교차로 등이 여러곳이라 버스전용차로 내 일반 차량의 진출입이 불가피한 한계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교통상황을 모니터링해 문제점이 발생하는 즉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김포시는 김포골드라인 승객을 버스로 분산하기 위해 골드라인의 대체 노선인 김포버스 70번 승객들에게 요금 일부를 월 최대 1만원까지 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검토 중이다. 혜택 대상을 한 달에 10회 이상 이 노선을 이용하는 승객으로 한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포시는 이미 이 노선의 출근시간대(오전 6시 30분~8시 30분) 운행 횟수를 기존 9회에서 41회까지 늘려놓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