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장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23일 “작년 7월부터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 74개 공공 건설 공사 현장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고 있다”며 “1년간 시범 운영한 뒤 효과를 분석해 100억원 미만 공공 공사와 민간 공사 현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공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하는 곳은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서울시가 최초”라고 밝혔다.

촬영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고정식 CC(폐쇄회로)TV와 드론을 이용해 24시간 현장 전경을 전체적으로 촬영한다. 위험한 공정 등은 별도로 촬영해 기록한다. 또 세부 현장은 근로자의 몸에 장착하는 ‘보디캠’과 이동식 CCTV, 휴대전화 카메라 등을 활용해 근접 촬영한다.

영상은 서울시 관제센터에서 모니터링한다. 시는 촬영 영상을 확인해 사고 위험이 있는지 살피고 사고가 발생하면 원인 규명에 활용할 방침이다. 영상을 활용하면 근로자들이 설계 도면대로 시공하는지, 작업 방법과 순서를 지키는지, 안전 규정을 준수하는지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 민간 공사장에서도 영상 촬영을 의무화하도록 국토교통부에 건축법 개정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현행 건축법은 다중이용 건축물이나 특수구조 건축물 등만 시공 과정을 촬영하도록 정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건설업 사고 재해자 수는 2013년 2만3600명에서 지난해 3만1245명으로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건설업은 제조업,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보다 산업재해 사망자가 많다”며 “영상 기록을 활성화하면 공사장 안전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이고 사고 원인 규명과 수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