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전차 철로가 발견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6일부터 3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전차철로는 1917년부터 1966년까지 존재하였던 것으로 광화문 월대의 동·서편에서 ‘와이(Y)’자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뉴스1

광화문 월대(月臺) 복원 조사 과정에서 일제강점기에 사용됐던 전차 철로가 발굴됐다. 시는 오는 16일부터 사흘간 발굴 현장을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유구 보존과 정비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7일 서울시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최근 ‘광화문 역사광장 조성 및 월대 복원 발굴조사’에서 1917년 신설돼 1966년까지 운영된 전차용 철로가 발견됐다. 이 철로는 안국동 방향 철로와 효자동 쪽 철로가 광화문 월대 동·서편에서 ‘Y자’ 형으로 만나 세종로 방향으로 연결된다.

하부에는 납작한 돌인 갑석이 사용됐고 상부는 콘크리트로 기초를 만들었다. 침목은 70~80㎝ 간격을 두고 설치해 그 위로 전차가 이동하도록 했다. 이 철로는 1966년 세종로 지하도가 생기면서 땅속에 묻혔다. 그러다 지난해 9월부터 매장문화재 발굴조사와 월대 복원 등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57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 철로 아래 70㎝ 깊이에선 광화문 서편에 있던 삼군부 외 행랑터와 의정부 외 행랑터로 추정되는 적심 시설(건물 하중을 지지하는 돌) 21개가 발견됐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일제가 월대와 삼군부 등 주요시설물을 훼손하고 그 위에 철로를 깔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광화문 월대 발굴 현장서 발견된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연합뉴스
광화문 월대 및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에서 일제강점기에 설치한 전차 철로가 발견돼 서울시와 문화재청은 16일부터 3일간 공개한다고 밝혔다. /뉴스1

시는 지난해 9월부터 문화재청과 합동으로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광화문 전면부 6107㎡다. 월대는 궁궐 앞에 놓인 기단(基壇)으로 왕과 백성이 소통하던 공간이다. 조선 세종 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광화문 월대는 1920년대 일제에 의해 훼손됐다.

시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광화문 월대와 주변부 발굴조사 현장을 시민에 공개한다. 발굴 조사 현장은 회당 30명씩 하루 3회 공개된다.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홈페이지 (yeyak.seoul.go.kr)를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30분간 해설사가 동행해 설명해주며 관람료는 무료다. 시 관계자는 “발굴된 문화재에 관심 있는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보존과 정비 계획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