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동대문구와 성북구에 걸쳐 있는 ‘이문차량기지’를 복합 개발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문차량기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땅으로 현재 KTX 차고지와 정비창 등으로 쓰고 있다. 축구장 30개 넓이와 비슷한 20만㎡ 규모다. 소음과 먼지 등으로 주민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시설이다.

서울시는 이문차량기지를 시 외곽이나 경기도로 이전하거나 선로 위에 덮개를 씌워 상부 공간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내년 2월까지 ‘이문차량기지 복합개발 기본구상’ 연구 용역을 진행해 구체적인 개발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시는 이달 중 용역 입찰 공고를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문차량기지 부지를 주거·상업·업무 시설 등이 섞인 복합 도시 공간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주민 편의 시설을 확충하고 인근 중랑천과 연결되는 산책로도 만든다. 서울시는 이문차량기지 인근 지역에서 추진 중인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광운대 역세권 개발 등 사업과도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문차량기지에 덮개를 씌워 개발할 경우 서울시가 앞서 발표한 수서차량기지에 이어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시는 지난 12일 강남구 수서차량기지 선로 위에 덮개를 씌운 뒤 그 상부에 로봇·IT(정보통신)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작년 10월 프랑스 파리의 리브 고슈 지역을 방문해 서울 시내 차량 기지 곳곳에 덮개를 씌워 상부 공간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연구 용역을 통해 개발 계획이 구체화되면 땅 소유주인 코레일과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