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우철 전남 완도군수

바다로 둘러싸인 전남 완도는 전국 해조류 생산량 1위 고장이다. 섬 256곳의 주변 바다에서 미역과 다시마·톳·매생이 등이 풍부하게 생산된다. 국내 최대 전복 주산지이기도 하다. 국내 전복의 70%가 완도에서 나온다. 신우철(70) 전남 완도군수는 23일 본지 인터뷰에서 “완도의 풍부한 해양 자원을 활용한 ‘해양치유 산업’ 육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완도군은 오는 30일 완도에서 ‘대한민국의 건강한 삶을 선도하는 해양치유 완도 관광’ 비전 선포식을 개최한다. 신 군수는 “한반도 끝자락 완도가 해양치유 산업을 일으켜 코로나 이후 찾아온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에 맞서 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건강의 섬’이 되겠다”고 말했다.

-’해양치유’ 용어가 생소하다.

“지역의 해양기후, 해조류 등 생물, 바닷물, 해풍, 갯벌 등 기존의 해양 자원을 활용해 도심에서 지친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행위다. 유럽에선 해양치유 산업을 1960년대부터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전 세계 해양치유 산업 시장 규모는 320조원에 이른다. 완도는 2017년 10월 정부로부터 해양치유 산업 선도 지자체가 됐다. 이후 1000억원을 투입해 여러 시설을 만들고 있는데, 핵심인 해양치유센터가 내달 완공돼 5~8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해수·진흙·해조류 등을 활용한 16종의 테라피(치료)실을 갖췄다.”

-치유센터 운영과 맞물려 5월에 행사가 많은데.

“지난해 완도 관광객은 568만명이었다. 이제 해양치유와 축제, 관광을 접목하면 ‘1000만 관광 시대’를 여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4월 8일 청산도 슬로걷기축제를 시작으로 장보고 수산물 축제, 제62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제3회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 등이 5월 중 완도 곳곳에서 열린다.”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로 고무된 분위기다.

“지난해 공모 사업 최대 성과가 바로 국립해양수산박물관 유치였다. 전남 지역 첫 국립해양수산박물관이다. 국내 유일한 난대수목원인 완도의 국립난대수목원 및 해양치유 관광지와 연계돼 중요한 시설이다. 정부가 1245억원을 들여 완도군 완도읍 장좌리에 2028년쯤 완성할 예정이다.”

-접근성 부족과 부실한 숙박 시설 문제 해결 방안은.

“완도는 한반도 최남단에 있다. 2029년 초 완공을 목표로 하는 광주~완도 고속도로가 개통하면 광주에서 완도는 1시간 거리로 단축된다. 호텔과 리조트, 골프 테마파크 등을 건립해 ‘해양치유 산업 1번지’에 걸맞은 숙박 인프라를 구축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