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는 ‘정원도시’로 불린다. 10년 전 국내 첫 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척박했던 국내 정원 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내달 4월부터 7개월 동안 두 번째 국제정원박람회를 연다. 노관규(63) 순천시장은 순천만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 2층 임시 시장실에 거의 매일 출근해 1회 때보다 면적이 두배 넓어진 박람회장 조성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그는 2일 본지 인터뷰에서 “10년 전 박람회는 순천만 턱밑까지 밀려온 무분별한 도심의 개발을 가로막는 ‘생태축’을 구축하는 게 주요 목표였다”며 “이번은 업그레이드해 도심 속에 시민이 공동 소유하는 정원을 더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정원은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정원이 풍부한 도시가 바로 우리가 꿈꾸는 ‘미래 정원 도시’의 모습”이라고 했다.

-정원박람회장 조성 현황은.

“현재 공정률은 90%다. 2월 말 부지 조성 등 기반 공사를 끝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꽃을 심는다. 화훼 연출과 동시에 예행연습을 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할 작정이다. 10년 전과 다르게 박람회 기간 내내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티켓 하나로 주간과 야간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다.”

-같은 정원박람회를 10년 만에 왜 또 여나.

“뉴욕의 센트럴 파크를 만든 조경가 ‘옴스테드’는 1850년대 중반 ‘지금 이 정원이 없으면 100년 뒤 이 크기의 정신병원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정원이 도시민에게 심리적인 안정을 주니 꼭 필요하다는 역설(力說)이다. 국내에서도 정원이 우울과 불안을 낮추고, 활력과 삶의 질을 개선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도심 곳곳에 정원이 풍요한 ‘미래 정원 도시’로 가는 이정표를 정원박람회를 통해 세우겠다. 특히 이미 보유한 내륙의 국내 1호 순천만국가정원 외에 1호 국가해양공원 지정도 추진 중이다. 내륙과 해양의 1호 국가정원을 동시에 보유하게 된다.”

-부실한 숙박 인프라 개선 방안은.

“최소 2박 3일을 머물러야 박람회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순천은 이미 숙박시설이 532곳 있다. 1만7000명의 관광객 수용이 가능하다. 박람회장 내에서 하룻밤을 지내는 프로그램도 마련하고, 주변에 캠핑장도 운영한다. 부족한 점은 인접 지자체와 협력해 보완하겠다.”

-’경전선’ 도심 관통 문제로 시끄럽다.

“영호남을 잇는 철로 ‘경전선(慶全線)’이 순천 도심을 관통하면 도시 발전이 저해된다. 이 때문에 우회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순천을 방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도 우회 노선 마련에 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