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는 수려한 여러 섬과 바다를 품은 해양관광도시다. 정기명(61) 여수시장은 지난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백리섬섬길’이 개통되는 2027년에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마라톤 코스는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펼쳐지는 해상 교량과 섬 내부 도로로만 구성한다”고 밝혔다. 그는 “40여 ㎞를 달리는 동안 오롯이 다도해 비경을 만끽하는 세계 유일한 마라톤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와 고흥 사이 섬 10곳과 두 육지를 다리 11개로 연결하는 해안 도로 이름이다. 길이는 39㎞로 2027년 3월 완전히 개통한다.

-’섬 특화 관광’을 강조했다.

“섬이 많은 장점을 살려 ‘남해안 해양 관광 허브’ 도시가 되겠다. 여수는 반도의 끝이라 도로가 더 뻗지 못한다. 2027년이면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망이 생긴다. 목포에서 완도, 고흥을 거쳐 여수까지 거대한 해안 도로가 완성되고, 그 중심에 백리섬섬길이 있다. 이 환상의 드라이브 코스에서 1등 상금 5억원을 걸고 국제 마라톤 대회를 열려고 한다.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는 2029년 다리로 육지와 연결된다. 2031년에는 경남 남해와 여수를 잇는 해저터널도 뚫린다. 여수는 ‘살아 있는 다리 박물관’이 될 것이다. 2026년 7월 우리나라 섬의 우수성과 역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첫 ‘세계 섬박람회’를 열고, 이후 각 해상 교량의 특색을 내세워 ‘다리 엑스포’도 열 계획이다.”

-여수 관광이 최근 주춤거리는데.

“코로나 여파로 2020년 지역을 찾은 관광객은 872만명으로 감소했다. 2021년 977만명으로 늘었고, 지난해 1200만명이 넘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올해는 순천에서 7개월 동안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열려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이다. 올 4월은 여수항 개항 100주년이다. 봄 영취산 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대면 축제를 본격화한다. 올해는 관광 호재가 많다.”

-관광 명성보다 박물관 인프라가 부족하다.

“올 상반기 웅천지구에서 착공하는 지역 첫 시립박물관은 내년 말 완성한다. 2025년에는 문화예술재단을 만든다. 시립미술관도 2026년 개관을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

-10년 넘게 여수박람회장 활용이 지지부진하다.

“박람회장 사후 활용 주체를 ‘여수광양항만공사’로 바꾸는 박람회 특별법 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했다. 오는 5월까지 이관 절차를 마무리하면 공공개발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