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됐다. 두 차례 도전 끝에 문화도시로 지정된 고창군은 앞으로 5년 동안 16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는다. 고창군은 문화도시 지정을 계기로 세계자연유산인 ‘고창 갯벌’과 ‘고창 고인돌’ 등 관광자원을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초선인 심덕섭(59) 고창군수는 29일 본지 인터뷰에서 “문화도시 지정을 통해 역사와 자연생태, 치유문화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며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숙박시설 확충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개선해 지역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문화도시 지정이 지역에 미칠 영향은.

“고창은 고인돌 세계문화유산, 농악·판소리 인류무형문화유산, 고창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 세계유산을 5개나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 도시’다. 이번에 문화도시 지정으로 세계유산을 활용한 관광 산업에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용평호텔앤리조트와 고창 갯벌 인근에 3500억원을 투자해 300객실 이상의 복합리조트를 만드는 투자 협약을 진행했다. 인프라가 갖춰지면 관광객 1000만명 시대도 머지않아 열릴 것이다.”

-인구 유출이 심각한데, 청년 유입책은.

“낡은 터미널을 새롭게 바꿔 청년들이 모이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드는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국비·지방비 1707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의 핵심 목표는 ‘청년들이 돌아오는 활력 넘치는 고창’이다. 오피스텔형 임대아파트 200세대도 공급해 청년·신혼부부 주거환경도 크게 좋아질 것이다. 터미널에서 고창고등학교까지 도로를 ‘추억의 거리’로 조성하고, 곳곳에 노천카페와 포토존 등을 설치해 ‘디자인 특화 거리’로 만들 계획이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노을대교 사업은.

“노을대교를 ‘관광형 해상대교’로 만들기 위해 현재 2차로로 계획된 설계 변경이 필요하다. 차로를 더 확대해 관광 명소로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익산국토관리청과 전북도, 지역 정치권과 이에 관한 논의를 하고 있다. 설계 변경이 이뤄지면 노을대교는 고창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

-내년을 ‘세계유산도시 고창 방문의 해’로 지정했는데.

“내년 4월 유네스코 프랑스 파리 총회에서 고창 선운산과 병바위 등을 묶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이 발표된다.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기념하기 위해 1년 내내 축제를 열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겠다. 관광 상품도 더 개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집중하고, 글로벌 관광도시 비전을 마련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