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범죄자 조두순 출소 한 달을 앞두고 피해자 ‘나영이(가명)’ 가족이 결국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아동성범죄자 조두순 피해자 ‘나영이(가명)’ 그림

피해자 아버지 A씨는 12일 본지 통화에서 “몇 주 전부터 이사할 집을 구하기 시작했고 며칠 전 전셋집을 찾아 가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딸들이 조두순 출소 소식 이후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출소가 임박하자 ‘이사를 하는 것이 어떠하냐’고 이야기를 꺼내니 그제야 ‘떠나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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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집으로 이사 가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치의 였던 신의진 연세대 소아정신과 교수가 모금 운동에 나섰다. 모금 운동은 이달 말까지 진행하는데 신 교수는 현재까지 들어온 성금 일부인 2억원을 피해자 가족에게 전달했다. A씨는 “신 교수께서 최근 전세금이 계속 오르는 것을 염려해 먼저 연락 와 얼른 이사 가도록 독려했다”며 “국민의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A씨는 이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A씨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무서워 도망가는 것 자체가 나쁜 선례라고 생각했다. 특히 아이들의 친구 대부분이 이곳에 있지 않으냐”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조두순이 집 근처로 와 산다는 것 자체가 큰 위협”이라며 “앞으로 우리와 같은 사례가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이 나서서 법 개정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피해 가족들은 이사 갈 집주인과 일정 조율이 끝나는 대로 이사 갈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의 출소를 한달여 앞둔 10일 오후 경기 안산시 도시정보센터 통합관제실에서 관계자들이 CCTV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한 안산 단원서는 이달중 안산시의 협조를 받아 조두순 거주 예정지 최근접 위치에 특별방범초소를 설치, 순찰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뉴시스

현재 A씨가 사는 집은 조두순이 출소 후 돌아올 집과 1㎞정도 떨어져 있다. 조두순 아내가 현재 살고있는 집으로 A씨 집과 걸어서 10분거리이다. A씨는 조두순이 살 집의 위치를 알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생활권이 같아 일상에서 만날수 있다는 걱정을 여러 차례 토로했다. 한편 조두순은 오는 12월 13일에 출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