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신창동에 있는 마한시대 저습지 유적지에 수로를 재현키로 했다. /광주시

광주광역시 광산구 신창동 일대는 과거 2000년 전 영산강이 흐르던 농경 복합유적지이다. 당시 마한 소국 사람들이 저습지 일대에서 집을 짓고 벼농사를 하면서 생활했다. 이곳에 당시를 짐작하게 하는 수로(水路)가 재현된다.

광주시는 16일 “신창동 유적 서쪽 구릉 경사면에서 시작해 저습지로 이어지는 500m 길이의 수로를 자연 배수로 형태로 조성, 저습지 생태를 복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자연 배수로 설계를 위해 문화재 전문가의 의견 청취와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배수로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재 이 유적지에는 마한유적체험관이 들어서 있다. 출토유물은 대부분 국립광주박물관에 전시 또는 보관 중이다. 이 체험관은 모형과 학습 중심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신창동 유적은 1963년 서울대 조사단이 옹관묘를 조사한 것을 계기로 발굴이 시작됐다. 지난 1992년부터 국립 광주박물관이 재발굴을 실시했다. 이 해 국가사적 제375호로 지정됐다. 월봉산 능선의 끝자락에 자리해 자연 경관이 뛰어나며 초기 철기시대와 삼한시대의 생활상을 추정할 수 있는 유물이 다량 발굴되었다. 과거 영산강 범람으로 유입된 토사가 자연적으로 저습지를 형성, 세월이 흘렀는데도 유적·유물이 타임캡슐처럼 지층에 보존돼왔다.

시는 앞으로 ‘신창동 종합정비 연구용역’을 추진, 신창동 유적의 종합적인 복원과 정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창동 유적의 흔적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업, 역사공원 조성, 마한유적체험관 연계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신창동 유적부터 황룡강으로 이어진 호가정(시 지정유산)까지 수변 산책로와 경관 정원을 포함한 ‘걷고 싶은 역사문화유산길’도 내년까지 조성키로 했다. 호가정 일대는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하는 위치로 경관 조망이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