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한반도를 관통하면서 산업계 피해도 잇달았다. 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농작물 피해도 많았다.
6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쯤 경북 포항시 포스코 2열연공장과 스테인리스스틸 2제강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포항제철소 자체 소방대와 지역 소방대가 화재 진압에 나섰다. 인명 피해는 없었고, 불길은 완전히 잡았다. 이날 제철소 외부에서는 화염이 보이기도 했다. 포스코는 “외부에서 보인 화염은 화재 때문이 아니라 코크스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 가스를 외부로 방산한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는 태풍이 포항을 지나갈 것이란 예보에 따라 고로(용광로)를 포함해 이날 전 공장 가동을 중지했다.
태풍 여파로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에 있는 신고리원전 1호기 터빈 발전기 가동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관계자는 “오전 6시쯤 출력 79% 수준으로 운전 중이던 신고리 1호기의 터빈이 정지됐다”며 “강풍으로 인해 전력 설비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유통업체들도 큰 피해를 당했다. 이마트 포항점은 이날 태풍으로 인해 매장이 침수돼 영업을 중단했다.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도 제주·영호남 지역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를 당해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수확을 앞둔 벼·배추·사과·배 등 농작물 피해도 많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축구장 5450개 크기인 3815㏊에 달했다. 경북이 2308㏊로 피해가 가장 심했다. 경남에서는 진주 배(166.5ha)와 밀양 사과(185.6ha) 등이 낙과 피해를 당했다. 전남의 경우 전체 낙과 면적의 94%가 배였다. 전국 최대 배 주산지 나주는 나무에 달린 배 15%가량이 낙과했다. 전북 정읍과 부안 등에선 220ha의 논에서 벼가 쓰러지는 피해가 발생했다. 제주도는 마늘과 양배추 등 밭작물이 태풍 피해를 입었다.